부동산투자패턴 달라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의 장기화와 지가의 안정화 추세로 부동산 투자패턴이 달라지고 있다.9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과거에는 토지구입후 토지가격이 상승하면 다시 매각하는 투기적 요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토지를 매수해 건축한 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토공 고객지원센터 집계에 따르면 조기건축을 위한 실수요자 중심의 투자패턴인 일시불 계약은 지난 99년 계약률이 18%에 그쳤으나 작년 61%로 크게 증가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9일 현재 68.9%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투자패턴 변화에 따라 토지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내 단독택지와 상업용지 등이다.

실제로 지난달 토공이 매각한 수원 영통의 중심상업용지 1필지(1천511㎡)는 공급가격이 20억원이었으나 70%나 높은 34억원에 낙찰됐고 단독택지 1필지(218㎡)는 무려 516:1을 기록했으며 기흥 구갈의 단독택지 8필지(2천19㎡)는 65: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 하반기에 매각예정인 용인 신봉, 동천, 죽전지구 등에 대한 매수문의가 하루 평균 5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 가스, 상하수도, 도로 등 기반시설이 완비된 곳을 찾다보니 택지개발사업지구내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토공측은 풀이했다.

토공 고객지원센터 원성오 실장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변화는 최근의 저금리에 따른 이자수익을 대체할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는 IMF 이후 수익성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패턴에 대한 영향과 지가가 장기적인 안정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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