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들이 광우병, 구제역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내 배합사료업계가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사료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자 농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경기농협지역본부와 축산농가에 따르면 배합사료업계가 지난 2월 8∼9%의 사료가격을 인상했으며 농협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지난달 농협중앙회에 6∼7%의 사료값 인상을 요청했고 중앙회가 인상안 수용여부를 검토중이다.
인상안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올들어서만 사료가격이 15∼16%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사료업체들은 환율이 1천300원대로 올라 사료 원료 수입에 따른 환차손이 크게 발생, 또다시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은 사료업체가 가격인상 요인으로 환율상승을 들고 있으나 사료원가의 75%를 차지하는 옥수수, 대두박 등 국제사료곡물값이 연초보다 크게 내렸고 계속 떨어지 것이라는 전망이라며 인상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농가들은 광우병,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생우수입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사료업계가 구조조정이나 합병 등 경영합리화는 소홀히 한채 사료가격 인상에만 의존하는 것은 국내 축산업의 존립기반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축산생산자단체들도 최근 배합사료업체의 사료값 인상조치와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사료값 인상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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