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군남면 선곡리 임진강 중상류가 지난 4월중 한동안 바닥을 드러냈다. 또 임진강 지류인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한탄강이 말라붙었다. 이때문에 농업용수를 끌어 대지못한 농민들이 발을 동동거리며 애를 태운다는 현지보도가 있었다. 전례없는 강바닥 노출은 그 원인이 가뭄만이 아닌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강물이 말라붙은 적은 일찍이 없었다.
북한이 비무장지대 북방 임진강 상류에 건설한 ‘4월5일발전소’1·2호댐이 생태계 파괴의 위협이 되고있다. 저수량 2천만t, 770만t의 1·2호댐은 지난 1999년 4월부터 건설에 착수, 2000년말 완공에 이어 지난 3월 15일 발전소가 가동됐다. 1호댐은 높이 13m 길이 400m, 2호댐은 높이 11m 길이 500m 규모다. 총 발전능력이 6천㎾인 두댐을 발전에만 사용하면 남한에 미치는 별영향은 없다. 그러나 댐물을 북한의 다른 지역으로 빼돌리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북한도 지금 가뭄이 극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86년 착공해 지난해 완공한 금강산댐도 북한강에 영향을 직접 미친다. 춘천댐 저수량의 약 6배인 9억t의 금강산댐 담수로 벌써 화천댐 유입수량이 감소된 실정이다. 더욱이 북한은 금강산댐 물을 동해지역 일원에 공급키 위해 도수관을 부설중이다. 북한강 유입의 감소영향뿐만 아니라 반대로 군사적 이용 또한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5공당시 제기된 수공은 과장되긴 했으나 근거가 아주 없는게 아니다.
수자원 관리에 남북간의 긍정적 협력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임진강 공동 치수사업이 논의된적이 있다. 홍수예방을 위한 공동 협력의 필요성에 남북이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이는 앞으로의 과제이기도 하다. 홍수뿐만이 아니고 평소의 물관리도 공동협력을 하는 대책이 요구된다. 북한이 자칫 무기화할수 있는 자연조건에서 정부가 적극나서 공동자원화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당장 드러난 강바닥 고갈현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는것은 심히 유감이다.
농업용수 기근뿐만이 아니다. 지역적 식수기근도 나올수 있고 무엇보다 생태계 변화의 부정적 요인이 작용될 수 있다. 지금부터 이를 막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임진강과 한탄강, 북한강 등에 대한 현지 실태조사부터 시급히 있어야 할 것으로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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