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경 특수 기동대원 4명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특수기동대원들이 배가 전복돼 7시간여에 걸쳐 온몸을 파고드는 추위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생사의 사투를 벌였던 선원들을 극적으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25분께 충남 태안군 근흥면 태서 남서방 11마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608동호호가 인천항을 출발 부산으로 향하던 VINHO호의 항해부주의로 충돌하면서 전복됐다.

당시 83t급 동호호에는 10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2명은 인근을 지나는 유조선에 구조되고 8명은 실종된 상태였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사고발생 즉시 80마일 떨어진 사고현장에 구조장비와 특수기동대원(잠수사) 4명을 탑승시킨 헬기를 긴급투입, 구조작전에 나섰다.

대원들은 전복된 선박에서 보내온 생존신호로 침실에 모두 5명의 생존자가 있음을 확인했으나 즉시 구조에 나서지 못했다.

암흑천지로 변한 침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선원들을 시급히 구조해야 했지만 이들에게 수경을 씌우고 피구조자용 마스크 사용 방법 등을 가르쳐 안전구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죽음을 오가는 선원들에게 쉽지 않은 교육이었지만 대원들은 선원들을 안심시켜가며 사고발생 7시간만에 기관실에 따로 떨어진 선원까지 모두 6명을 극적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

기동대장 정구소 경위와 대원들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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