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월드컵 운영 문제없나

수원 월드컵 축구장이 지난 13일 개장되고 오는 30일부터 대륙간 컵 대회가 개최되는 등 점차 월드컵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전국 10개 개최 도시중 2번째로 개장된 수원 월드컵 구장의 웅장한 자태는 수원시민 뿐만아니라 9백50만 경기도민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은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수원시와 경기도가 국제적인 도시와 지역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최근 수원 월드컵 운영을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각종 불협화음을 보면 수원 월드컵이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의 전폭적인 지원과 참여하에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선다. 특히 지난 13일 개장식에서 야기된 행사 운영의 미숙과 관련 기관들간의 주도권 싸움은 월드컵 운영에 있어 차질이 예상되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수원 월드컵 운영은 다른 개최도시와는 달리 제3섹터 운영방식을 택하고 있다. 수원시가 민자로 추진하던 경기장건설 계획이 IMF체제로 인하여 어려움에 직면하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경기도의 지원을 전제로 제3섹터형 독립법인체인 ‘(재)경기도 2002년 월드컵 수원경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운영에 전권을 가지고 있는 FIFA가 독립된 법인을 인정하지 않아 수원시와 법인은 항상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FIFA는 공식적으로 수원시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수원시는 월드컵 관련 문제가 있을시 법인과 별도의 협의를 하는 비효율적인 이중 구조하에 있다.

때문에 이번 개장식에는 시와 월드컵 추진위가 제대로 협조가 되지 않아 월드컵 로고도 없이 행사가 치러지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더구나 개최도시인 수원시는 시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수원시민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시장의 공석을 빌미로 수원시민을 소외시키는 것은 속 보이는 태도 아닌가.

우선 중요한 것은 수원시와 월드컵 추진위 간의 불협화음을 제거하는 것이다.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기 보다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역할을 재정립, 상호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된다. 월드컵 추진위는 법인의 정관에 명시된 사업에 치중해야 되며, 운영 주체인 수원시와 충분한 협의를 해야 된다. 더이상 수원시와 월드컵 추진위간의 불협화음이 없이 성공적인 수원 월드컵개최에 매진하기를 요망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