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지역 교통난 방치말라

난개발의 부작용으로 경기남부 신영통지역의 교통난이 심각하다. 특히 수원시 망포사거리 일대는 출근 시간대부터 시작되는 교통전쟁이 하루종일 이어지면서 교통지옥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이 지역에서 수원시내로 진입하는 유일한 지방도로가 지난해 초 4차선으로 확장됐으나 망포동 늘푸른 벽산아파트에서 망포사거리까지 3㎞의 도로는 출근시간대부터 몰려드는 5천∼6천여대의 차량으로 꽉 막혀 5분거리가 30여분이나 소요돼 도로 이용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수도권 난개발의 대명사로 알려진 용인 서부지역에 이어 수원 남부지역 주민들이 이처럼 극심한 교통난을 겪게된 것은 수원·화성시 등이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아파트 건설허가를 남발한 결과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난개발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미 1만3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 망포사거리에서 화성 반월리 삼거리 인근에 올해말께 또 3천여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건설되고 2003년까지는 8개단지 1만5천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수원 망포동을 비롯 용인시 기흥읍 농서·서천리, 그리고 화성시 동탄면 석우리와 태안읍 반월리 등 소위 신영통지역이라고 불리는 3개시의 외곽접경지 200만평은 이들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 난개발로 인한 도시속의 오지로 전락하게 될 상황이어서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는한 최악의 교통난이 우려되고 있다.

마구잡이 개발로 국토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도권의 난개발이 국민의 걱정거리가 된지 오래지만 도무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뭣 때문에 존재하는지 알수 없다.

지금이라도 수도권 난개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수원 용인 화성 등 3개시 외곽접경지역이 도시계획의 사각지대로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된다. 관련 지자체들은 이 지역의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 신속한 공동대책을 세워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 도시기반 및 생활편익시설은 물론 산업과 상업시설을 갖춘 자족적 도시로 교통 교육 문화 치안수요도 충족시킬수 있는 기본계획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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