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에 이어 수출주력제품인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위기상황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현물시장에서 지난 29일 거래된 128메가(16×8)SD램 PC133과 PC100 기종은 개당 2.85∼2.95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3달러선이 무너졌다.
또 64메가(8×8) SD램도 PC100의 경우 개당 1.35∼1.45달러, PC133이 1.35∼1.40달러에 각각 거래돼 연중 최저가 행진이 이어졌다.
차세대 D램인 128메가 SD램 가격도 현재 대만시장에서 8달러 안팎까지 떨어졌고 대부분이 장기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램버스D램도 연초의 18달러 가량에서 현재는 12달러 안팎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28메가 SD램의 경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달러선이 무너짐으로써 메이커의 고정거래가 네고에도 반영될 것이 확실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전망이 어렵지만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나 업계 스스로 직·간접적인 감산에 들어가지 않는 한 공급과잉 해소는 당장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유가는 이라크 석유수출 중단 위협에 따라 두바이유 7월 인도분이 배럴당 27.52달러로 전날보다 0.97달러 올라 폭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상승을 초래하는 유가 상승이 계속되고 수출의 견인차인 반도체 가격 침체가 이어진다면 무역수지 악화는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이같은 ‘적신호’는 경기 회복 전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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