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 설 때면 그들이 보내는 눈빛과 마음의 표시에 항상 감동을 느낍니다”
의정부시에서 민방위 인명교육 강사를 맡고 있는 박형국씨(46).
박씨는 몇년전부터 주위의 홀몸노인과 장애인을 남 모르게 도와주고 있다.
그가 어려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95년, 육군소령으로 예편하고 의정부시 가능3동 예비군 중대장을 맡으면서다.
그는 당시 제대하자마자 부모의 불화로 남겨진 어린 여동생과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정영택씨를 만났다.
예비군 훈련에 자주 빠지는 정씨를 이상하게 여긴 박씨는 주변사람들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고는 정씨에게 단칸방 월세는 물론, 쌀과 밑밭찬 등을 대주며 이들 남매의 부모 역할을 해 왔다.
또 정씨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주위 사람들과 힘을 모아 등록금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그는 “정군이 고학으로 대학에 진학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와함께 98년부터는 부인 성기숙씨와 어린 두자녀의 식비와 용돈을 아껴 한국복지재단과 유니세프에 후원금을 대고 있다.
또 올해 열린 제1회 의정부시장애인 체육대회에서 각 사회단체와 협력해 대회에 참가한 70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지난해 조직한 후원회와 함께 자금동에서 홀몸노인과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그는 “앞으로 소외계층과 함께하고, 신뢰가 바탕이 되고, 상식이 통하고, 다같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말했다.
/의정부=이종만기자 leej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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