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키자

본보가 ‘미래의 보고, 바다를 지키자’는 제하로 6회에 걸쳐 심층보도한 특집 기획물은 오늘날 우리나라 바다의 중요성을 재삼 인식시켜 주었다. 인재로 인하여 중병을 앓고 있는 바다의 건강상태를 매우 시의적절하게 진단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의 바다는 그야말로 보고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바다는 안타깝게도 육지에서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와 공장 폐수 등으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개발이란 명목아래 갯벌과 섬들이 무참히 파괴돼 가고 있다.

악취가 진동하는 갯벌은 죽음의 땅처럼 시커멓게 변했고 자동차 폐타이어, 깨진 농약병, 비닐봉지 등으로 쓰레기장이 되었다.

여기에다 인천·경기지역의 갯벌은 대규모 건축사업, 쓰레기 매립용지, 발전용지 등으로 매년 수십∼수백㎢가 훼손되고 있다.

섬 주민들이 뭍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폭증한 것도 바다의 오염과 함께 문화적 혜택의 사각지대임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하다.

옹진군의 경우 지난 90년대 2만여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그 절반수준인 1만4천8명이었다. 20년전보다 무려 3배 가량 줄어든 것이다.

섬들이 인위적 형태로 사라지고 있는 것도 큰 문제점이다.

지난 70년대까지 아람드리 나무 수천그루가 장관이었던 화성시 섬들이 미공군기의 폭격 연습장으로 사용돼 절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바다새들의 해상 낙원이었던 농섬이 폭탄 투하 연습으로 지도상에서 영원히 모습을 감춘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바다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바다 지키기’는 인류가 지켜야 할 필수적인 과제이다. 따라서 먼저 바다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해양생물의 산란지를 지키기 위해 해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특히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어획량을 극복하기 위해 ‘잡는 어업’에서 ‘양식 어업’으로 형태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육지와 마찬가지로 바다 역시 눈앞의 개발논리에 편승한 갯벌 매립 행위등이 지양돼야 하는 것이다.

바다를 육지처럼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오늘날 본보가 지적한 바다에 관한 문제점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있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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