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경기도 야구가 이번에는 ‘고의 패배’ 의혹이 제기 돼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도야구협회와 일선 고교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일 수원야구장에서 벌어진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도선발전 안산공고-성남서고의 경기에서 성남서고가 고의성 짙은 패배로 인해 특정 팀을 탈락시키고 안산공고가 본선에 오르게 했다는 것.
이에 이날 경기를 지켜본 몇몇 고교팀 관계자들은 고의성이 농후한 패배로 도내 야구계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도야구협회에 진상 조사를 통한 관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처럼 ‘고의 패배’ 의혹이 제기 된것은 성남서고가 전날 유신고에 16대18로 패배, 이날 승리해도 각조 1위팀에게만 주어지는 본선 진출이 좌절 돼 좀처럼 보기 드문 주루사를 6차례나 당하면서 비롯 됐다.
‘고의 패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야구팀 관계자들은 도루사를 당한 선수 대부분이 전력을 다하지 않고 도루를 감행하다 아웃되는 가하면 2루 주자가 후속 안타로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3루에 멈추고, 또 베이스를 밟지 않고 달리다 횡사하는 상식밖 플레이로 일관 했다는 것.
특히 도루사를 한 선수가 모두 3학년생인데다 대부분 이날 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기록하고도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아웃돼 ‘타율만 관리하고 승부는 고의로 포기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날 경기를 진행한 심판들도 정상적인 경기로 보기에는 너무 의혹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성남서고 감독은 “전날 유신고와의 난타전으로 인해 선수 대부분이 지쳐있는 데다 본선행이 좌절 돼 의욕이 떨어져 있었다”며 “상대가 우리보다 약팀이어서 내야 수비진을 흔들기 위해 도루작전을 폈으나 심판이 세이프를 아웃으로 처리해 무리할 수밖에 없었을 뿐 승부조작설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야구협회 장기원 회장은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 고의에 의한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면 상벌위원회를 소집,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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