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예요. 동기예요”12일 오전 11시 수원남부경찰서장실에서 41년전 헤어진 어머니 고미숙씨(60·서울 중랑구 중화동)와 눈물의 해후를 한 김동기씨(44·수원시 팔달구 매탄3동)는 더 이상 말문을 잇지 못했다.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 김씨는 심장이 멈춘듯 멍하게 서있었다. 순간 적막감이 감돌았다.
“네가 동기냐” “네 저예요 어머니”
41년만에 상봉한 모자(母子)는 그리움의 한을 풀듯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눈물만 흘렸다.
김씨가 어머니 고씨와 헤어지게 된 것은 김씨가 3살 무렵.
군생활하는 아버지와 떨어져 오산의 할아버지댁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던 김씨는 가정불화로 어머니 고씨가 재혼하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김씨는 자라면서 어머니를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결국 찾지못했다.
어머니 찾는 일을 포기할까 생각했던 김씨는 지난 8일 수원남부경찰서를 방문, 부청문감사관 최인재(45)경위를 만나 어머니를 찾아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부탁했다.
김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최경위는 경찰전산망을 통해 김씨가 알려준 유일한 단서인 고미숙이란 이름의 61∼64세되는 여성 20여명을 찾아 이들의 주소지를 일일이 확인한 끝에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살고 있던 김씨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이날 41년만에 다시 만난 모자(母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경찰의 도움으로 한을 풀었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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