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예방 접종에 집단 이상반응이 계속 나타나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더욱 심해 접종 연기 및 거부사태가 늘어나고 있어 홍역 예방에 차질이 빚어질까 매우 우려스럽다. 남양주시에서 홍역예방주사를 단체로 접종한 중학생들 가운데 24명이 접종 직후 갑자기 호흡곤란·부분마비·구토· 발열·어지러움 등의 증세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가 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이상반응을 신고하고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부작용이 나타난 이들 학생들을 치료한 의료계에서 “인도산 홍역 백신(MR)의 예방 접종은 효과와 약전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사고위험이 있어 나머지 300만명의 학생에 대한 예방접종을 중단해야 한다 ”고 말하고 있으나 국립보건원은 접종상 이상이 없다고 일관하고 있다. 냉장시설의 온도기록지 등이 모두 정상으로 보관해온 백신에는 문제가 없으며 극도의 긴장, 흥분으로 발생하는 과호흡증후군에 따른 일종의 집단 히스테리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학부모들의 인식은 이와 다르다. 보건당국이 이상없다고 주장하는 MR 약효를 의심할뿐 아니라 일반병원을 찾아 MMR 백신(홍역·풍진·볼거리)을 접종받는가 하면 허약자 등을 이유로 이미 6만1천여명이 예방접종을 연기했다. 예방 접종 후 크고 작은 이상반응과 특히 재발작도 잇따라 발생하고 도내 39개소 보건소 가운데 일부가 홍역 등 각종 전염병 예방 접종을 하면서 문진표 작성자 중 이상자에 한해 예진을 하거나 아예 예진을 하지 않은 채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접종 연기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집단발병을 막기 위한 최저의 접종률 95%를 넘지 못해 국가적인 사업효과가 크게 반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보건당국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목표율 달성에만 급급할 때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전염병이 발생하는 여름철을 맞아 무엇보다 국민 생명과 안전 도모를 최우선으로 해야 되는 것이다. 백신 자체엔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유통·보관과정에서 부주의로 변질될 우려가 있으므로 수입에서 접종까지 전과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예방접종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보관중인 모든 백신의 안전여부를 재확인해야 하는 것이다.특히 접종 대상자 전원을 예진할 수 있도록 특히 보건소는 예진의사를 반드시 100% 충원할 것을 강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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