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내일은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분단 반세기가 넘어 남과 북의 정상이 평양에서 대좌하면서 남북공동선언 5개항을 발표하여 남북한은 물론 전세계를 열광시킨 것이 불과 얼마되지 않은것 같은데, 벌써 1주년이 되었다. 그동안 수차례 남북장관급 회담, 이산가족 상봉, 각종 문화교류 등이 실시되어 남북정상회담의 진정한 실천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으며, 한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열정도 더해 갔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를 살펴보면 남북공동선언 초기에 가졌던 기대가 서서히 무너지는것 같아 아쉽다. 남북관계가 지난 3월 15일 이산가족 300명의 서신 교환을 끝으로 진전이 없으며, 더구나 지난 3월 13일 개최키로 한 남북장관급 회담이 북한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되었으며, 또한 4월초 개최하기로 하였던 남북적십자회담은 북한측이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후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

특히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아직까지 북한측이 아무런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서울에서는 6·15 남북공동성명 1주년을 기념하여 각종 학술모임이나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으나, 남북이 공동으로 하는 행사는 겨우 금강산에서 개최되는 민족통일 대토론회 정도이다. 남한과는 달리 북한은 특별히 1주년을 기념하는 큰 행사가 없는것 같다. 북한측은 벌써 남북공동성명에서 상호 합의한 실천방안을 잊었는지 의심이 될 정도이다. 또한 앞으로 6·15공동선언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언급도 없다.

북한이 남북공동선언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속한 서울 답방을 통한 제2차정상회담이다.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은 두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요구했다. 북한이 남북공동선언을 최소한 이행하겠다는 성의라도 보이려면 우선 김대통령의 서울답방 요구에 대한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남북공동선언은 전세계에 약속한 내용이므로 이를 실천해야 된다. 만약 북한이 공동선언의 실천을 기피한다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없으며, 또한 한반도의 평화 역시 정착되지 못한다. 따라서 북한은 조속히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하여 공동선언실천 의지를 보여주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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