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운영 정항훈씨 생수 720상자 시에 기증 ’화재’

“90년만에 찾아온 가뭄에 나 혼자만 물을 풍족하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해 생수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전국이 농업용수와 식수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과천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시민이 가뭄피해지역에 보내달라며 수백상자의 생수를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과천시 중앙동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정향훈씨(46).

새마을지도자인 정씨는 최근 타들어가는 가뭄으로 식수를 구하지 못해 애타는 농촌지역주민에게 보내달라며 생수 720상자(시가 400여만원)를 과천시에 기증했다.

이에 시는 식수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주와 화성, 안성, 양평등 4개 시·군에 공급했다.

정씨는 지난 93년 수해때도 1천500여만원의 수해물품을 기증했으며, 매일 아침 과천초등학교 입구에서 교통질서지키기 활동을 하며 초등학생들에게 안전과 준법정신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이같은 선행으로 지난 89년 모범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자연보호유공표창과 도지사 모범지도자표창도 받았다.

/과천=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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