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나는 올라갑니다 ”전설적인 에베레스트 등반가인 조지 말로니에게 사람들이 “당신은 왜 그토록 위험한 산에 오르는가”하고 물었을 때 대답한 말이다. 칼 메스너란 등반가도 있다. 세계 최초로 산소통, 안내인, 그리고 어떤 안전 장치도 없이 에베레스트를 등반했으며 8000m 이상 되는 히말라야의 14개 봉우리를 역시 최초로 올랐던 사람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 보다 어떤 방법과 길을 택하여 오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한번 올라갔던 산일지라도 조건과 방법을 달리하면 그 산은 우리에게 늘 새로운 도전의 대상이 됩니다 ”칼 메스너가 한 말이다.

그는 어렵고 힘든 등산을 마치고 돌아와서 얼마후 또다시 길은 나서려고 했을때 주위에서 왜 위험한 곳을 또 가려하느냐고 만류했다.“갈 수 있으니까 갑니다. 올라갈 수 있으니 길을 나서려고 합니다”그가 한 대답이었다.

조지 말로니의 ‘산이 있기 때문에 올라간다’는 말은 모험정신과 창조정신이 가득한 말이다. 칼 메스너가 ‘정상에 오르는 것 보다 어떤 방법과 길을 택하여 오르느냐가 중요하다’고 한 말은 정복욕과 이기심에 가득차 어떤 방법을 쓰든지 일단 정상에 올라가 놓고 보자는 사람들에게 맑고 청량한 음성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삶은 가끔 난기류에 휩싸인다. 예기치 않은 슬픔과 환란이 파상적으로 찾아오고 올처럼 극심한 가뭄과 홍수로 시련을 겪기도 한다. 이 예기치 않은 고난은 인생의 피할 수 없는 본질이지만 얼마나 그것을 담대하고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느냐에 인생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

성경에 어떤 사람이 예수에게 와서 “헤롯이 지금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으니 얼른 피신해야 합니다 ”고 했을 때 예수는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하리라(죽13:33) ”고 말씀하셨다. 범인들이 어찌 성인에 비하겠는가. 그래도 지금 나는 과연 나의 길을 올바로 걷고 있는가. 목표를 정하고 당당히 가고 있는가. 가끔은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자성이 필요하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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