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살구등이 주렁주렁 열린 과일나무와 넝쿨장미가 활짝핀 울타리, 수십년된 고목들이 빼곡히 들어선 공원등이 싱그런 숲속을 연상케하는 평택시 비전2동 신명나리 아파트는 처음 만나는 누구와도 쉽게 나눌수 있는 이곳 주민들의 따듯한 눈인사가 한데 어우러져 도시공간속에 농촌마을을 연상케 한다.
2개동 306세대 1천200여명이 한가족처럼 어우러져 지내고 있는 이곳은 전원이 풍부하고 주차공간이 넓어 지난 96년 건교부·주택기술연구원·주택사업공제조합에서 실시한 살기좋은 아파트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95년 11월22일 입주한 이후 이곳 부녀회에서는 매년 과일나무를 비롯한 관상수,꽃나무등 200여그루를 식재해 지금은 아파트내에 살구등 과실수들이 주렁주렁 열매를 맺음에따라 주민들이 주말과 휴일이면 과일을 따서 나누어 먹으며 아파트 중간에 마련되어있는 공원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있다.
주민들은 또 매년 식목일이면 아파트 울타리등에 덩쿨장미와 목련,백합,개나리,왕벗나무등을 식재해 아파트라기 보다는 전원마을을 연상하게 하도록 전원을 만들어 놓아 인근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여기에 평택시에서 조성한 동부공원이 아파트 후미에 위치해있어 아이들이 마음놓고 전원에서 뛰어놀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아파트내 공원은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집안에서 CCTV를 통해 볼수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를 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조성하기 까지는 아파트 주민들이 한가족처럼 단합해 세심한 부분까지 의논을 하며 휴일과 주말이면 자신들이 조성한 녹지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고 음식도 나누어 먹는 사소한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민들을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게 이곳 주민들은 스스로가 살맛나는 아파를 만들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분리수거를 통해 매월 20여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분리수거로 모은 기금은 아파트 주민들이 노인분들과 함께 매년 지리산등 관광지를 돌며 효도관광을 실시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매년 어버이날을 기해 주민들이 손수 식재해 만들은 녹지공원에서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며 잔치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정성이 모아져 지난 4월에는 단지내에 노인분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수 있는 경로당을 마련했고 각 가구에서 음식을 만들어 노인분들에게 대접하므로 인해 아이들에게 경로효친 사상의 산교육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지난 95년 입주시부터 주부들이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웃들과 사귀고 더좋은 아파트를 만들어 갈수있도록 하기위해 관리소의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해 만들은 체력단련실과 에어로빅 교실은 주민들의 자랑거리이다.
이곳에서 입주시부터 관리소장을 맡아왔다는 박만수(43)소장은“ 주민들의 온정과 사랑이 넘쳐흘러 한가구 한가구가 남이라는 생각 보다는 내부모 내형제처럼 지내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하고 “인근주민들은 이곳의 이런 인심과 전원을 동경해 매월 3-4명 정도가 전·월세나 매매 물건이 나오면 연락해 달라며 명함을 주고갈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비전2동 박창구 동장은 “아파트의 경우 인간사는 맛이 없다고들 하는데 이곳주민들이 음식도 나누워 먹고 사소한 일에도 슬픔과 기쁨을 같이하는등 한가족처럼 지내고 있어 새로 이사온 누구라도 낮설지 않게 생활할수 있는 곳”이라며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신명나리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 허전욱씨(49)인터뷰
“정말 살맛나는 아파트를 만들기위해 주민들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지난 97년 2대 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입주자 대표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허전욱씨(49)의 말이다.
주민들간에 불신을 없애기위해 사소한 일이라도 단지내 게시판과 벽보를 통해 알리고 부녀회,통장,동대표들과 의논하며 투명성을 높이기위해 노력했다는 허회장은 작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인물로 주민들에게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입주민들을 화합할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고 주민들은 누구 할것없이 아파트를 꾸미는 일이라면 자신들의 혼신을 다해 노력는 성과를 얻었다.
허회장은 또 부녀회와 주민들의 사소한 일에까지 세심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부녀회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와 노인잔치, 효도관광등을 할때면 굳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허회장의 노력은 지난 5월 하자보수 기간이 종료됨에따라 건설사와의 소소한 하자부분으로 논쟁을 벌일수밖에 없었을때 결실을 맺기도 했다.
건설사로부터 외벽도색을 비롯한 주차장 확장등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그러나 허회장은 “한분 한분이 말씀해 주신 소중한 한마디 한마디를 모아서 대표로 이야기한것 뿐이며 모든 성과는 한가족처럼 단합된 주민들의 힘에서 비롯된것”이라고 말하며 더욱더 살맛나는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하고있다.
/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사진설명
1)부녀회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로 얻은 수익금으로 지난 5월8일 어버이날에 아파트내 노인분들에게 손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며 경로잔치를 벌였다.
2)부녀회에서는 매월 두차례씩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
3)지난 5월 단지내 노인분들이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울수있는 경로당 개관식을 갖았다.
4)부녀회에서는 매년 식목일이면 자신이 식재한 나무에 이름표를 붙여 관리할수 있도록하는 내나무 심기 운동을 펼쳐 단지내 공원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5)마을 주민들이 노인분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간 지리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6)입주자 대표 허전욱 회장.
7)아파트 전경
8)주민들이 아파트내 공원에서 살구를 따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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