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드라마센터, 조속한 이용을

KBS는 수원 드라마센터 완공에도 불구하고 PD들의 반대로 자사의 드라마제작국을 수원센터로 이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TV기술국도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TV기술국의 반대는 인력축소가 다툼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제작인력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부족한 인력은 비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것이 TV기술국측 주장인데 비해 편성국에서는 ‘스튜디오당 충분한 인력을 배정할 것이며 TV기술국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본란은 KBS의 기술인력 관리에 개입할 입장이 아니므로 그에 논평할 필요는 없으며, 수원센터 이전은 그보다는 PD들의 반대가 더 큰 난관인 것으로 전해져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연기자 섭외, PD들의 출퇴근, 야외녹화 등에 어려움이 많아 시간낭비 등으로 드라마제작 전반에 차질을 빚는다’는 것이 반대하는 이유로 알고있다. 만약 이말이 사실이라면 반대 이유로 삼기에는 너무도 설득력이 없다. 연기자들은 서울뿐만이 아니고 경기·인천에도 상당수가 살고 있으며, 서울에 사는 연기자들 중에도 강남에 살고있는 사람이 많다. 수원 드라마센터는 MBC, SBS와 떨어져 오히려 연기자들의 겹치기출연 폐단등을 줄일 수 있다. 야외녹화는 강북지역은 여의도에서 출발하는 것보단 못할지 몰라도 민속촌 등 강남지역은 되레 수원센터가 훨씬 더 편리하다. 드라마제작에 차질을 빚고 말고 할 하등의 이유가 있을 수 없다.

또 수원 드라마센터는 막대한 자본을 들여 건립한 미래지향적 시설이다. 회사가 이토록 애써 세운 새로운 근무처를 출퇴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용을 거부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이같은 충고는 KBS가 일반회사가 아닌 공영방송 기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믿는다. KBS는 대여섯개의 스튜디오를 갖고 있으나 본관 스튜디오는 주로 교양프로그램 제작에 쓰여 드라마제작은 별관 스튜디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나마 쇼프로 제작과 함께 사용해 녹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세트를 철거하고 새로운 세트 설치에 급급할 만큼 시각을 다투어 일정에 쫓기고 있다. 드라마제작의 전용 전당인 수원드라마센터로 옮기면 제작여건이 그에 비할 수 없이 훨씬 나아질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여의도 풍물에 이미 익숙해져 생소한 곳으로 옮기는데 대한 정서적 거부감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입장에서 생소함을 기피하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진지한 고려가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미 완공된 수원 드라마센터의 조속한 이용이 있는 단안을 KBS측에 촉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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