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지금까지 세계에서 제일 장수한 사람은 122년 6개월까지 살다가 1997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잔 칼맹 할머니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최고령자는 1884년 9월9일생으로 올해 117세인 최남이 할머니이고 남자 최고령자는 115세의 손영만 할아버지이다. 세계적으로 100세 이상 ‘장수인’의 숫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 100세 이상 노인은 2000년 현재 13만5천명이고 2050년에는 22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비율로 따지면 세계 평균이 10만명당 1명 정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000년말 현재 10만명당 4.7명의 수준으로 매우 높다. 특히 평택시의 경우 5월 현재 100세 이상 장수노인이 16명, 80세이상은 3천960명이라고 한다.

1997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 70.6세, 여자 78.1세로 여성이 훨씬 높다. 그런데 최근 세계 최초로 노화세포를 젊게 만들수 있는 생화학적 단서를 찾아내 화제가 된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는 노화 현상이 해명되지 않는 한 인간수명은 최대 125세를 넘기는게 불가능한다고 주장한다. 생명공학 등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은 현재 80세에서 최대 85세까지 늘어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넘기기 힘들다고 한다. 특히 개인의 경우 최대 수명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125세를 넘긴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이러한 한계를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박교수는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유전적 특성이 인간 수명에 끼치는 영향은 15∼30%에 불과하다는 데서 찾고 있다.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달로 생명체의 유전적 비밀이 상당 부분은 풀린다 하더라도 노화 현상의 구조가 규명되지 않는 한 최대 수명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125세 한계설만 있는 것은 아니다. 180∼200세까지도 가능하다는데 이를 주장하는 학자들은 유전자 조작기술, 인공장기 등 생명과학의 획기적 발전으로 향후 20∼30년내에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수명은 무한정하다고 주장하는 소수의견도 있듯이 장수를 희망하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경로사상이 점점 사라지고 국가의 노인복지정책도 시원치 않은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기는 좋은 곳인가 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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