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협회 도지회장 김백길씨

“노인들의 옷매무새를 매만져주며 카메라를 마주할 때면 어르신들에 대한 마음이 더욱 따뜻해 집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 김백길)는 올 3월부터 6월까지 도내 3천여명의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줬다.

협회 회원 300여명이 다른 일을 되도록 줄이고 31개 시·군을 찾아다닌 봉사활동의 수확물이다.

지난 1998년 ‘사진영상의 해’를 맞아 1천600여명의 노인에게 사진을 찍어 준 것이 인연이 돼 올해는 최대 규모인 3천여명에게 영정사진을 제공했다.

처음 사진을 찍을 때는 ‘영정사진’이란 이름 때문에 발길이 뜸했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이라고 이름을 붙인 후에는 노인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김백길 지회장은 “영정사진은 말 그대로 돌아가신 후 쓰이는 사진이기 때문에 노인들이 내켜하지 않았죠. 그래서 어르신들 오래 사시라는 의미에서 ‘장수사진’ 찍어 드린다고 했더니 모두들 좋아하세요”라고 말했다.

또한 사진작가협회는 지난해 봄 ‘노인사진전’을 열어 경노효친과 노인문제를 재조명했으며 올해는 도 여성정책국의 지원을 받아 ‘효도사진’ 3천여개를 제작했다.

사진 촬영은 시·군 지부 회원이 해당 지역의 노인들을 촬영했으며 지부가 없는 지역은 인근 작가들이 다리품을 팔았다.

작가 개인당 50∼100여개의 사진을 찍었는데 나이 드신 어른들중 몸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가정방문까지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노인들은 시·군에서 추천받은 불우 노인들을 대상으로 했죠. 김포와 부평 등에는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이 많았어요. 부천의 경우 52명은 직접 가정방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백길지회장은 “효도사진을 찍으면서 힘들고 어려운 노인들을 대할 때마다 내 부모님을 더 잘 모셔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만큼 노인들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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