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과의 긴밀한 협조...’경기도 제2청 직원들이 각종 행사나 업무보고에서 빼놓지 않는 말이다.
‘신속한 대처’‘만전’등등 특유의 공직용어도 양념처럼 곁들여 지고있다. 말대로라면 도정시책은 그야말로 막힐 것이 없어 보인다.
이를놓고 일각에서는(어쩌면 공직자 일부를 포함한 대다수의 북부도민이) 보고용이며 말잔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과감히 한다.
말인즉슨 내용은 없어도 포장만은 그럴싸하다는 비난이다. 일례를 보면 이렇다.
시·군과 함께하는 각종 지도 및 단속업무는 결코‘긴밀한 협조’가 되고 있지 않다.
이유는 또다른 시어머니 그이상의 역할을 제2청이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군을 아우르고 한편에서는 업무추진을 재촉하는 모습이 전혀 엿보이지 않고 있다.
시간은 간다는 진리를 직원들은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정이 이러니 250만 인구가 거주하는 드넓은 땅덩어리에서 매일같이 무엇이 벌어지는지 알턱이 없다.
도정시책의 통일성을 도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설사 알고 있더라도 또다른 일거리가 생길 것을 우려해 발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직원들이 내뱉는 솔직한 설명이다.
최근 단행된 제2청 사무관의 30%가 넘는 인사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적소에 적절한 인물을 찾을 수 없어 그져 땜질식으로 자리만 채웠다는 인사평이 무성하다.
휘황찬 청사진과 함께 개청은 했지만 그리고 16개월이나 훌쩍 지나갔지만 변한 게 없다는 성토가 여기저기서 쏟아질 만도 하다.
간부급들조차도‘제2청이 제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말로 조직의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은 결코 발전할 수 없다는 진리가 새삼 되새겨지는 시점이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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