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정 로데오 거리
고양시가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지하철3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그중 덕양구 화정동에 위치한 화정로데오거리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잡초 무성한 논밭과 야산이 전부였으나 대규모 택지로 개발된 이후 신촌 대학가를 방불케할 만큼 번화가로 탈바꿈 됐다.
화정역에서 화정근린공원 까지 700여m의 로데오거리에는 평일 낮시간대에도 항상 유동인구로 북적이고 있다. 화정역 바로 옆에는 강릉 등 전국 주요 대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각종 편의시설이 잘 발달돼 있다.
특히 화정역 좌우에 덕양구청과 고양경찰서가 위치하고 월마트 세이브존 롯데마그넷 엘지마트 등의 대형 할인점이 잇따라 들어서 낮에도 인파가 붐비는 쇼핑 천국이다.
직장인들이 퇴근해 삼삼오오 만나는 오후 7시가 되면 로데오거리는 형형색색의 형광이 반짝이는 밤의 세계가 펼쳐진다.
의류점, 악세사리 판매점, 대형 팬시점 등이 여성 고객과 학생들의 발길을 붙잡고 4개소에 이르는 대형 나이트클럽과 셀 수 없는 수의 단란주점이 술꾼들을 유혹한다.
신촌 대학가와 명동이 길거리 위주로 상가가 발달돼 있지만, 화정로데오거리는 주변 대형 상가건물에 오히려 더 많은 상가들이 입주해 있다. 요진타워, 현대빌딩 등 10여층 규모의 대형 건물 1개동에는 보통 50∼100여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
상인들은 화정역 일대가 이같이 번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대부분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과 인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하철 3호선 화정역에서 역광장으로 나오면 바로 로데오거리가 나오고 인근에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더 큰 이유는 고양시청이 인접해 있고 덕양구청, 고양경찰서, 건강보험공단 등의 관공서가 밀집해 있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발달돼 있는데다 인근에 흡인력 있는 다른 상가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과 예쁘고 현란하고 기발한 디자인의 간판들이 눈길을 끌 만큼 상인들의 영업 능력이 탁월하다.
직장인 권미경씨(31·신기한 한글나라 대리)는 “각종 요리집 부터 주점, 노래방 까지 반경 500m안에 필요한 시설이 모두 있다 보니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500여개 점포 가운데 수많은 단란주점과 4개의 대형 나이트클럽, 도심곳곳에 우후죽순 들어선 모텔이 주거 및 교육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차공간의 협소로 불법 주정차 차량이 도로 양측을 가득 메우고 너무 현란하고 난잡하게 걸린 간판들이 도시 미관을 해쳐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도나 건물 공지에 빼곡히 놓여진 불법 좌판이나 입간판, 일부 음식점들의 건물 무단 확장 영업 등도 활기찬 로데오거리를 먹칠하고 있다.
화정상가연합회 박상돈(53)회장은 “97년 경제난으로 옷가게 폐업이 속출하면서 단란주점 형태의 술집이 넘치게 됐으나 테마상가 입점을 적극 권장해 ‘문화의 거리’로 변모시켜 나가고 거리 미관을 스스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맛있는 집>맛있는>
◇김밥세상 = 7월초 개점한 신참. 10가지의 김밥과 6가지의 라면, 3가지 떡볶기와 기타 20여 가지의 각종 간단 식사류가 망라돼 있다. 종류가 많으면 맛없다는 말은 아무에게나 해당되는 말이 아니단다. 가격도 저렴.(031)970-1582
◇삼학도 = 입맛이 까다로운 지인이 찾아온다면 꼭 함께 갈 만한 집이다. 주인이 목포 출신으로 병어조림, 갈치조림, 조기매운탕이 일품이며 본 메뉴를 기다리기 지루하면 생굴 무침이나 부침을 주문해 들면 그맛이 그만이다.(031)978-9595
◇울릉도 오징어 보쌈 = 해물요리는 비싸다는 선입견을 가질수 있으나 오징어는 다른다. 오징어를 구워 먹은후 각종 양념을 넣어 볶는 오징어철판, 오징어와 생야채를 양념과 함께 버무린 오징어 보쌈등 모든 요리가 1인분에 5천원.(031)979-4049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