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思考로 지방화 선도

창간 13주년을 맞이한 오늘은 감회가 유난히 새롭다. 1988년 8월8일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열망 속에서 출범한 경기일보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지방언론으로 우뚝 섰다는 자긍심이 충만해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경기일보는 사시(社是)로 내건 민주언론구현, 신뢰사회건설, 지방문화창달을 위해 독자들의 격려를 받으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무엇보다 국익우선을 근본으로 하는 가운데 경기·인천지역 주민과 함께 지방자치시대의 동반자로써 지역발전과 복지향상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정론직필로 언제나 약자와 서민의 입장에 서서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으며, 어두운 곳은 밝게, 불결한 곳은 깨끗하게 정화하기 위하여 전사원이 혼연일체가 되었다.

이와 함께 경기일보는 독자들의 성원과 기대에 과연 얼마나 만족스럽게 부응했는가를 항상 자성(自省)하며 부족한 점을 시정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으나 늘 미련은 남게 마련이었다. 그리하여 경기일보는 창간 13주년을 계기로 다시 한번 스스로의 개혁을 통해 면모를 일신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경기일보는 ‘ 사고(思考)는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방적으로 ’라는 케치 프레이즈 아래 명실상부한 지방언론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지방시대에 발맞춰 지방자치행정을 주시하는 가운데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시대적 사명과 역사 의식을 갖고 불의와 독재에 맞서 한국사회를 선도해왔던 영원한 기자정신으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이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날 언론 여건은 언론개혁과 언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등 매우 민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언론이 특권을 감시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언론의 이익과 특권을 누리려고 한다면 분명한 모순이다.

그러나 언론의 진정한 개혁은 오직 ‘ 자율언론 ’의 성취에서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이비언론의 문제, 투명해야 하는 경영상의 문제, 해묵은 윤리성 제고의 문제, 양적 팽창에 따른 질적 저하의 문제 등 그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타율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국내적으로는 지방화시대이며 대외적으로는 국제화시대이다. 이같은 시대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의 타성에만 젖는다면 한국의 언론은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경기일보는 이러한 제반 상황을 극복하면서 보다 정의로운 언론, 더욱 깨끗한 언론, 신뢰받는 성숙한 언론을 구현하는 데 가일층 노력하고자 한다.

언론이 공기(公器)로서 사회의 등불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논의되고 있는 문제점은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

창간 13주년을 맞이한 경기일보가 새삼스럽게 언론의 위상과 책임을 천명하는 이유는 스스로 개혁하고 부단히 혁신하면서 경기·인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가운데 독자들에게 더욱 믿음을 주는 신문, 독자가 만족하여 애정을 갖는 신문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다.

경기도와 인천은 자타가 공인하는 남북교류의 현장이며 통일시대의 중심지이다. 그리고 세계의 관문이다.

앞으로 경기일보는 이러한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발전과 1천300만 주민의 복지 향상을 위하여 앞에서 천명한 언론의 사명과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정론을 펼치는 데 가일층 매진할 것이다. 특히 창간 13주년을 맞이해 내건‘ 수도권을 살리자 ’라는 슬로건은 지역발전의 저해 요인인 각종 규제의 굴레를 떨쳐 버리고 역동적인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기획보도를 통해 경기도와 인천의

정치·경제· 행정·교육·환경· 문화예술· 체육 등 모든 분야를 활력화하는 데 앞장 설 것이다.

지역의 풍요와 눈부신 번영을 위해 13년 연륜을 토대로 하여 더욱 패기있고 건강한 언론으로 거듭나는 경기일보에 독자들의 보다 깊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려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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