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저 세상으로 간 11살 초등학생의 살려달라는 비명이 아직도 귓전을 맴돌고 있는것 같습니다”
13일 오전11시께 안양시의회 91회 임시회의 본회의장.
지난달 15일 내린 집중호우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양2동 수해주민 30여명이 방청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지역 시의원인 이상인의원(39)이 신상발언을 시작하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이들의 목숨을 건지려다 운명을 달리한 아주머니의 울부짖음이 우리들의 가슴을 무겁게만 합니다”라고 말하던 이의원은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억누르지 못해 잠시 말을 끊었다.
“이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것도, 앞으로 이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하는 것도 이제는 모두 산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언 중간중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가슴절절한 이의원의 신상발언이 이어지자 의원들과 방청객들은 끝내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이번 사고에 대한 분명한 원인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고 안타까워 한 이의원은 이날 임채호 의원(비산1동)등 16명이 서명한 재해대책특별위원회 구성이 연기된 것에 대해 “아무쪼록 후회없는 결정을 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리며 재해대책특위가 안양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작은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는 신상발언을 끝으로 이날 회의는 폐회했다.
/안양=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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