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엊그제 인천지법에 제출한 정리계획안은 회사의 자력갱생을 위한 구조조정안에 기초한 것으로 독자생존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게 한다. 특히 이 정리계획안은 현재 진행중인 제너럴모터스(GM) 등 제3자와의 매각협상을 고려하지 아니한 독자생존 방안으로 매각협상 결렬에 따른 회사처리 정책방향 등의 혼선을 막고 회사의 급격한 신인도와 가치하락과 같은 과오를 미리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이는 또 GM과의 매각협상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우차는 정리계획사업 추정기간을 2011년말까지 10년으로 잡고 매출규모는 우선 2005년까지 국내시장 점유율을 98년의 34%, 세계시장 점유율은 99년의 2.6% 수준으로 회복하고 그 이후는 전체시장 성장률에 비례한 매출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이 기간중 현재까지 인정된 부채 17조1천976억원은 출자전환(8조2천632억원), 변제(4조3천740억원), 주식소각 등 (4조5천595억원) 방법으로 정리하도록 되어 있다.
대우자동차가 제출한 정리계획안은 앞으로 법원의 심리를 거쳐 승인여부가 결정되겠지만 대우차 노사가 정리계획안의 실행을 위해 합심해서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독자생존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GM과의 매각협상에서 최대의 쟁점인 부평공장이 그동안 과감한 구조조정과 노사간 무분규 선언 등 뼈를 깎는 노력으로 98년 6월 이후 3년만에 51억원의 흑자를 낸 사실이 이를 실증해 주고 있다.
대우차 전체로는 지난달에도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내 4월 67억원, 5월 135억원, 6월 17억원에 이어 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자구계획에 돌입한 대우차가 정리해고 등을 통해 전체인원의 30%가 넘는 7천410명(부평공장 4천156명)을 줄이는 등 인건비와 재료비·경상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파멸과 회생의 기로에 선 노사가 허리띠를 졸라 매고 노력한 결과로 전 산업계에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우차는 앞으로 이같은 흑자전환의 교훈을 거울삼아 한층 더 분발해야 한다.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로 독자생존 기반을 구축하고 매출증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기술혁신과 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을 극대화함으로써 부채상환 재원확보에 힘써야할 것이다. 이것만이 대우차가 회생할 수 있는 길임을 명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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