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택지개발과정에서 보육원 건물이 철거돼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보육원생들에게 개발의 주체가 ‘만남의 장’을 주선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경기지사는 오는 21일 용인 동백택지개발지구내 한 갈비집에서 전 용인 보육원 원생 39명이 참석한 가운데 뜻깊은 ‘만남의 장’을 갖는다.
전 용인 보육원에 수용중인 보육원생 39명은 지난 97년 토공이 용인시 구성읍 동백택지개발사업을 추진, 단지내에 있던 용인 보육원이 철거되면서 다른 보육원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서로 편지나 전화 등을 통해 안부를 묻는 등 우정을 다져왔지만 원거리에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상면을 하지못하는 것을 늘 안타깝게 여겼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듯이 이들에게 만남의 기쁨이 찾아왔다.
토공 용인사업단 직원들이 보육원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원생들이 건물내부 벽면에 ‘헤어짐’의 아쉬움과 원망의 마음을 쓴 낙서를 보고 토공 경기지사에 그대로 전달했다.
원생들의 이별의 아픔을 전해들은 토공 경기지사는 곧바로 용인 보육원에 수용됐던 원생들을 수소문, 만남을 원하는 원생들에 한해 이날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철거의 악역(?)이 만남을 주선한 천사로 원생들에게 다시 찾아 온 것이다.
한편 토공은 이날 원생들에게 토지박물관을 견학시키고 양궁대회를 관람토록 할 계획이다.
토공 관계자는 “택지조성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헤어져 상처받은 원생들을 위로하기위해 만남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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