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증이 부른 연쇄 추돌사고

우리는 언제까지 교통안전 부재속에 살아야 하는가.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고 다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정말 차타기가 겁난다. 지난 29일 용인시 구성면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안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8대와 승합차 등 11중 연쇄 추돌사고는 운전자들이 터널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무리한 주행을 하다가 일어난 사고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데 그쳤지만 하마터면 대형참사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경찰차의 호송을 받으며 충북 화양계곡 수련대회에 참가할 성남 풍생고교생 469명을 태운 11대의 관광버스가 도로정체를 이유로 갑자기 코스를 변경, 경찰차의 호송을 벗어난 것 자체부터가 잘못이었다. 안전운행을 위해 경찰에 호송을 의뢰했다면 중도에 코스를 변경할 일이 있더라도 경찰측과 협의를 했어야 마땅한 것이다. 경찰차가 목적지까지 호송했더라면 이같은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성남 IC부근의 교통체증으로 경부고속도로로 가려던 진로를 갑자기 영동고속도로로 바꿔 경찰차의 호송없이 달리던 관광버스들이 마성터널에 진입하고서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과속 주행중 사고로 터널 중간지점에 정차해 있던 차량을 피하지 못해 연쇄추돌하고 만것이다. 결국 이번 사고도 빨리 가려는 조급증이 평범한 안전수칙을 위반해 일어난 것으로 새삼 안전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게 한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유달리 높은 원인은 일차적으로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투철하지 못한 데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대비와 수칙은 소홀히 한 채 무모한 운행을 감행하기 때문에 사고가 빈발하는 것이다. 차량정비같은 기본수칙에서부터 노면사정 기상상태 등 운행여건의 사전 점검은 물론, 안전벨트의 착용에 이르기까지 안전운행에 절대 필요한 사항들을 등한시 함으로써 사고가 잦고 많은 인명피해를 내게 마련이다.

고속도로의 교통사고를 줄이는 길은 안전수칙 준수 등 예방운전외에 달리 뽀족한 방법이 없다.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고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것 뿐이다. 특히 대량 수송수단인 관광버스나 시내·시외버스업체는 차제에 규정된 수칙만은 꼭 엄수하는 습성이 몸에 배도록 종사자들의 안전교육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당국도 고속도로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순찰대를 곳곳에 배치, 난폭운행을 엄격히 규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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