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권토중래' 다짐

“주저 앉아 울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죽기살기로 한다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으며 , 우리에겐 불굴의 정신과 어떠한 역경도 극복해 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있습니다.그리고 이 고비만 넘기면 반드시 회생하여 한국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호소문 본문 내용중 일부)”

하이닉스의 기로와 관련 30일 국내외 사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을즈음, 아침 일찍 기자에게 하이닉스 노사팀 한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하이닉스 반도체 정상영노조위원장을 비롯한 1만여명에 달한 노조원 일동이 하이닉스 채권단에 보낸 호소문이 입수됐다는 긴급 타전이었다.

그런데 이날 이 관계자에게서는 평소와 결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강영철노조위원장 명의의 호소문을 읽어 내려간 순간, 자본사회에 있어 이같은 노조도 있을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회사를 살리고자하는 의지가 이제는 그 열정을 뛰어넘어 삶의 기로로 여기는 문구 하나하나가 연민의 정을 훌적 뛰어넘은 그 무엇을 암시하는 듯해 보인 것이다.

지난 6월 중 하이닉스 반도체 노동조합 정위원장을 만났을 때 어려운 대내외적 사정에도 불구, 그는 사못 노동조합의 거목답게 굳은 의지에다 힘이 있어 보였다.

1만여명에 달한 노조원이 그를 따를만 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런 모습을 보였던 그가 눈물의 호소문을 읽은 것이다.

이는 분명 정위원장뿐 아니라 1만5천명의 임직원 모두가 보낸 글이다.

“도와 주십시요. 저희 전 조합원은 작금의 현실 앞에 더할 나위 없는 허탈감과 경제적 박탈감이 심화되고 있지만 정상을 눈앞에 둔 산악인처럼 더더욱 커다란 의지로 똘똘 뭉쳐, 반드시 세계최고의 정상을 차지할 것입니다(호소문 말미)”

반도체 가격 폭락 및 현대 위기 등 지금의 외풍이 거셀 지언정 하이닉스 전 노조원을비롯한 임직원들의 이같은 결사각오가 있는 한 거함이 그렇게 쉽게 난파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앞섰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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