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을 음악감독으로 하는 대규모 음악 축제 ‘2001 수원국제음악제’가 오는 11∼13일 도문예회관과 수원야외음악당에서 펼쳐진다.
명실상부한 국제음악제로 올해 3회를 맞는 음악제에는 ‘7인의 남자들’과 퓨전재즈 뮤지션 척 맨지오니, 프랑스 지휘자 장 이브 오송스 등이 출연해 3일간 실내악, 재즈, 합창·관현악 연주회를 연다.
개막 무대는 11일 오후 7시30분 도문예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되며, 세계에서 한국을 빛낸 최고의 연주자들이 모여 펼쳐보이는 실내악의 향연 ‘7인의 남자들’이 장식한다.
매공연 매진을 기록하며 실내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7인의 남자들은 이번 연주에서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실내악의 묘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진지하고 재미있는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꾸민다.
피아노 정명훈·요시히로 콘도, 바이올린 강동석·다이신 카지모토, 첼로 조영창·양성원, 비올라 최은식 등 각각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솔로이스트들이 꾸밀 이 무대는 현악기 연주의 진수를 보여줌은 물론 정통 실내악을 듣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주곡목은 브람스 ‘피아노 3중주 B장조 Op.8’, 글리에르의 ‘바이올린·첼로 듀오’, 브람스 ‘피아노 4중주 A장조’ 등이다.
둘째날인 12일 오후 8시엔 감미로운 재즈의 선율과 함께 가을의 문을 여는 ‘척 맨지오니의 재즈의 밤’이 수원야외음악당 무대에서 펼쳐진다.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로서 평론가와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있는 척 맨지오니는 플루겔 혼 주자로 수십년의 음악활동을 통해 독특한 예술혼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그만의 고풍적이고 아픔다운 선율을 자랑하는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다.
데뷔앨범이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음반 ‘Feels so Good’은 미국내에서만 200만장 이상이 판매되는 기록을 올린 바 있으며, ‘Chase the Clouds Away’와 ‘Give It All You Got’등은 올림픽 경기에서 주제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이번 연주에선 10여곡의 명곡을 들려준다.
플루겔 혼의 마법사로도 일컬어지는 척 맨지오니의 재즈의 밤은 부드러우면서도 신나고 때로는 슬프고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멜로디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드림콘서트란 이름으로 열리는 13일 연주는 장 이브 오송스의 지휘 아래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를 맡고 소프라노 박정원, 알토 장현주, 테너 신동호, 베이스 김요한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한다.
또한 수원·인천·안산시립합창단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한층 더 웅장하고 아름다운 무대를 꾸며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주의 지휘를 맡은 장 이브 오송스는 눈부신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세대 지휘자중 한 사람. 특히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음악에 관한 그의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세계 음악계의 관심과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무대는 도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오후 7시30분에 열리며 로시니의 ‘세미라미데 서곡’, 비외탕 ‘바이올린협주곡 제5번 a단조’, 모자르트의 ‘대관식미사’ 등을 연주한다. 공연예약·문의 257-4500, 1588-7890, ticketlink.co.kr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