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이슈>광명 ’서독로 건설공사’ 논란

광명시 시민단체들이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사 연계도로인 서독로 건설공사가 가학산의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 따르면 광명시 소하동 128의5 일원 8만여평의 부지에 3천5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경부고속철도 노간신설공사와 함께 광명역사를 지난 96년부터 공사중이다.

광명역사는 1천250여억원의 예산으로 지하2층 지상2층 연면적 2만3천여평의 규모로 오는 2003년 완공할 계획이다.

2004년 4월 서울과 부산간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총 112회중 40%인 42회를 광명역사에서 출발 1일 13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광명역사가 담당하는 수도권 남서부지역은 한국의 주요 경제기능과 약 1천200만명의 배후 인구규모를 지니고 있고 인천국제공항과 2013년까지 제2공항철도로 광명역사까지 직접 연결되도록 계획되어 있다.

또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안산간고속도로, 서울외곽 순환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 모든 도로와의 접근이 용이한데다 강남순환고속도로, 지역간 전철, 광명역을 중심으로 경전철이 계획돼 있어 광명역사는 수도권내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광명시는 21세기 동북아지역의 교두보적인 도시로 개발, 인적·물적·정보교류의 극대화를 위해 역사주변을 국제교류지구,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산업단지지구,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지구 등 3개 핵심지구로 개발키로 했다.

국제교류지구는 공항 및 항구와의 양호한 접근성과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기능의 분담 가능성을 바탕으로 국제업무단지, 쇼핑시설, 무역 및 컨벤션센타, 종합고속 터미날 등의 시설을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무역 및 컨벤션센타는 광명시의 첨단음악산업단지는 물론 인근 부평·주안·남동구의 신소재단지, 반월의 반도체단지, 시화의 정밀기기 단지 등의 21세기 지식기반 전략사업을 종합지원하는 국제무역단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서독로 개설공사는 컨벤션센타와 테마파크 관광지구의 연결기능과 부천·안산·시흥 등 서부권 지역 주민들의 이용편의는 물론 앞으로 인천국제공항과의 연결이 계획되어 있어 꼭 필요한 도로라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이로인해 경부고속철도건설공단은 광명역 접근도로로 일직동 및 가학동 일대에 50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1.14㎞의 일직로와 600m 터널 2기를 포함한 2.83㎞의 4차선 도로인 서독로를 오는 2004년 2월 완공목표로 공사중에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사가 진행되자 시민단체는 환경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사와 테마파크, 건벤션센타, 첨단산업단지, 시외버스터미널, 공항철도 등 역사와 연계된 130만평 규모의 무분별한 대규모 역세권 개발계획으로 인해 생태계의 보고인 가학산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민연대는 가학터널공사는 가학산에 집단서식하고 있는 반딧불이, 용담 등의 각종 곤충과 식물의 서식지인 습지를 파괴시키는 등 가학산의 자연생태계를 치명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시민연대는 지난 8일 광명실내체육관과 가학산 반딧불이 서식처에서 회원과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학산 반딧불이 살리기 시민축제를 개최하고 도로개설 공사의 부당성을 알렸다.

한편 가학산에는 희귀종인 바람꽃, 두루미천남성 등 96과 350여종의 식물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 36종의 조류, 희귀곤충인 극동실베짱이, 청띠신선나비 등 130여종의 곤충, 환경부 법정보호종인 물장군, 쇠살모사, 환경지표곤충인 반딧불이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들은 앞으로 시와 시의회 등과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나 근본적으로는 서독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는 대신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시민연대측은 “‘녹색환경 광명’을 지향하는 시가 자연환경이 고려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 논리로 역세권 개발계획을 준비하는 시대착오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정밀조사가 요구되며 이를 근거로한 생태계의 보존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광명역사 역세권개발의 3개핵심지구 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도로로 현재 용지보상이 끝난 상태에서 공사중으로 공사중단이나 우회도로 개설은 어렵다”며 “인공습지 조성이나 방음벽설치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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