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민은 봉인가…

“초대를 해놓고 입장권도 안팔고 출입을 막는 도자기엑스포가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입니까”

24일 오후 7시 세종가요제가 열리고 있는 세계도자기엑스포 여주행사장 야외공연장.

유명가수를 볼 수 있다는 자녀들의 성화에 농사일로 파김치가 돼버린 몸을 이끌고 행사장을 찾았던 주민들은 행사장 여기저기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오후 7시가 넘으면 입장권 발매가 중단돼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행사진행 요원들의 저지를 받았기 때문.

더욱 어이없는 것은 며칠전부터 가요제에 참여해 달라는 마을이장의 안내방송까지 했던 군이 이를 믿고 찾아왔던 주민들이 입장조차 못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날 가요제에서 박용국 군수는 “군민 모두가 엑스포를 성원해줘 고맙다”는 인사말을 했고 그순간 배신감에 휩싸인 주민들은 참담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런 와중에 한편에서는 이날 공연이 당연히 무료인줄 알고 찾아왔던 주민 300여명과 진행요원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주민 안모씨(39)는 “오후 6시30분부터 행사장을 무료개방 한다는 방송을 듣고 행사장을 찾았다”며“ 무료입장이 안되면 입장권이라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이같은 해프닝은 조직위가 지난 15일, 지역주민 폐장전 무료입장을 철회했는데도 정작 여주군은 이같은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발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주민들의 분통은 군의 무관심과 과잉홍보가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큰 일을 치루면서 정작 가장 가까이에서 성원해 줬던 지역주민들이 소외되는 순간이었다.

박용국 군수와 여주군 관계자들은 이같은 관경을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했을까?

‘지역주민이 소외된 채 치뤄지는 행사는 결코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보편적 진리를 깨달았길 바래본다./여주=류진동기자 jdy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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