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공행상'

“이번 세계도자기엑스포는 분명 20여만 이천시민은 물론 최일선에서 고생했던 공직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이천시장의 말)

“말로만의 격려가 아닌 공직자로서의 자긍심과 더불어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이번 인사는 인사권자의 굳굳한 잦대에 의한 결단과 후덕이 필요한 때라 여겨집니다”(이천시 한 직원의 말)

이천시가 세계도자기엑스포 이후 조직정비작업에 들어가면서 인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감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외형적으로는 사무관급 2자리를 비롯 많게는 6급요원 4명 등 총 10여자리 이상이 승진반열에 올라 승진배수내 공직자들이 설레는 표정들이다.

그런데 새옹지마(塞翁之馬)랄까.

벌써부터 여기저기에서 좋지않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지역의 모학교 동기생들 사이에서 ‘누구누구는 뭐를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입지가 약해진다’는 식의 동지애(?)가 발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물론 유언비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이같은 말들은 소문일지언정 귀와 눈을 흐리게 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더구나 시장과 동문인 인사들 사이에서 이런 소문이 나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유승우 시장은 엑스포기간중에 언중유골(言中有骨)을 한 바 있다.

‘얼굴색깔을 보고 인사를 할 것이다’는 말이다.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햇볕에 그을렸는지(즉 얼마나 엑스포 성공을 위해 노력했는지)를 인사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미였다.

이번 인사는 분명 성공적인 엑스포의 논공행상 성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귀엷은 시장이 될지 아니면 말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시장이 될지, 참으로 기다려지는 인사다./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