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수도권 인구집중 가속화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용인·파주 등지의 신도시개발에 따른 인구유입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수도권 억제 및 지방경제 활성화 정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통계청 경기지방사무소가 발표한 2001년 3·4분기 인구이동 집계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으로 13만7천명이 전입하고 9만6천명이 전출해 순이동(전입-전출)은 4만명에 달한다.

이같은 순이동 규모는 국내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지기 시작한 올해초 경제활동 여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을 찾아 인구가 몰리면서 지난 1·4분기에는 순유입 규모가 9년만에 최고 수준인 4만8천명을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월세난에 따른 주거비 부담으로 지난 2·4 분기에는 수도권 인구유입이 2만6천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가 건설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한 3·4분기에는 용인·파주 등 신도시지역의 입주가 봇물을 이루면서 다시금 4만명선으로 급증했다.

▲모든 연령층 이동 증가

전년동기에 비해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으나 특히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이동의 주축인 20대 전반에서 17.3%의 증가를 보였고, 40대부터 60대는 자녀와 함께 주택사정 등으로 동반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연령층에 비해 다소 활발한 이동성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자가 105만5천명, 여자가 106만3천명으로 여자의 이동이 8천명(0.7%) 더 많았다.

▲전입초과 1위 용인시

전국 232개 시·군·구 가운데 72개가 전입초과를, 160개가 전출초과를 보였다.

전입초과 전국 10위권에는 용인시를 비롯한 도내 9개 시·군이 포함돼 있고 유일하게 서울 노원구만이 4위를 차지했다.

전입초과 1위는 용인시로 1만7천524명이며, 다음은 파주시 1만549명, 구리시 6천936명 순으로, 이는 이들 지역에 대규규모 택지개발과 이에 따른 신규아파트 입주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전출초과 전국 10위권에 서울은 성북구 등 7개구가, 전남은 구례군 등 3개구가 포함됐으며 전출초과 1위는 전남 구례군으로 6천637명이며 다음은 서울 성북구 3천498명, 강남구 3천431명 순이다.

▲수도권 인구유입 대폭 확대

수도권으로의 순이동은 4만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5천명, 전분기에 비해서는 1만4천명이 각각 증가하는등 수도권 집중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타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활동여건이 유리한 수도권으로의 전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수도권 밖으로 나가는 전출인구는 경기침체 등으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인구증가에 크게 기여한 시도는 전남이 1만명, 전북이 6천명, 부산 5천명, 경북 3천명 순이었다.

수도권 전입자의 전출지를 보면 전남이 1만9천명으로 수도권 전체 전입자의 13.9%를 차지했으며 충남 1만6천명(12.1%), 전북 1만5천명(10.9%), 강원 1만5천명(10.8%) 순이었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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