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분리 절대로 안된다

평개항한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은 평택항이 지금 당면한 최대의 과제는 조속히 발전시켜 21세기에 황해권을 리드하는 항구로 키우는 것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항구를 총력을 기울여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지역이기주의에 얽매여 분리하자고 하면서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다면 과연 평택항이 제대로 발전하여 황해권의 주도적인 항구로

발전하겠는가.

최근 해양수산부는 평택항을 당진항과 분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평택시민은 물론 경기도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 27일 평택항 분리 결사반대 범시민투쟁위원회는 시의원을 비롯한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서명작업을 함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가 해수부 청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전개하였다. 한편 경기도 역시 임창열 지사가 평택에서 기자회견을 통하여 분리의 부당성을 열거하면서 정부측에 신중한 검토를 주문하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평택항 분리를 논할 시점이 아니다. 황해권의 주도적인 항구로 발전하기 위하여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어야 다른 항구와의 경쟁력에서 이길 수 있다. 때문에 지금 세계 각국의 주요 항구는 대형화 추세에 있다. 항구를 여러개의 소규모 항구로 분리할 경우 각종 시설과 관리 비용이 추가되어 예산의 낭비만 초래하며, 따라서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정부가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자고 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다면 이는 모순이 아닌가. 가뜩이나 망국적인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정치는 물론 사회전반에 걸친 발전 동력을 스스로 저하시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는 커녕 오히려 개항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항구를 발전시킬 생각은 않고 밥그릇 싸움이나 하려고 한다면 이는 잘못된 발상이다.

경제문제에 있어 정치논리가 개입되면 발전이 저해받는다. 해양수산부는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분리안 같은 것은 아예 생각하지 말고 관세자유지역 지정, 장기적 투자계획의 조속한 이행 등을 통한 발전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된다. 경기도 역시 적극적으로 분리반대 운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평택항 발전을 위해 도의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평택항 분리는 더 이상 논의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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