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공 평택지부 현덕지소 김정길씨

6년여동안 빈병과 캔 등을 모아 음지에서 묵묵히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에게 사랑의 온정을 펼치고 있는 공무원에 있다.

농업기반공사 평택지부 현덕지소에 근무하는 김정길씨(48)가 화제의 주인공.

김씨는 지난 95년 남보다 1시간 앞당겨 출근을 하면서 빈병과 알루미늄캔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동안 모은 빈병과 캔만도 무려 5만여개. 값으로 환산하면 얼마 안되지만 이를 판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찾는 김씨의 뜻있는 행동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직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김씨의 이같은 행동에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준다기 보다는 함께 어려운 시간을 헤쳐 나가자는 따뜻한 사랑이 담겨져 있어 더욱 의미있다.

서울 성북구 한마음 봉사회 한 관계자는 “빈병과 캔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인생의 선배로, 독거노인에게는 자식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는 김씨의 모습에서 참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현재 500여 상자분의 빈병이 모아져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쁘다”는 김씨의 손에는 어느새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소주병이 들려져 있었다./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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