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서해안고속도로 주변관광지

‘서해안시대의 개막’이라는 기치를 내건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난 21일 12년동안의 건설공사를 끝내고 개통됐다.

지난 91년 2월27일 착공 94년 12월 인천∼안산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안산∼안중, 무안∼목포, 서천∼군산간이 개통됐고 지난해 말 가장 난 공사였던 서해대교의 준공으로 ‘서해안시대의 서막’을 알렸던 서해안고속도로가 올 9월27일 당진∼서천구간이 개통된데 이어 군산∼무안구간을 마지막으로 총연장 353㎞ 전구간이 완공된 것이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완공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이라는 정치적, 경제적 의미도 크겠지만 그동안 동해안에 의존해 왔던 여름철 피서객과 관광객을 서해안 관광지로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경기, 충남, 전북, 전남을 있는 서해안고속도를 타고 아직 손때가 덜 묻고 더욱 가까워진 서해의 아름다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경기지역

안산분기점에서 시작되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비봉IC는 제부도, 대부도,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으로 나가는 나들목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제부도는 서해에서 유일하게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바닷길이 하루 2번씩 열리는 신비의 섬.

비봉 나들목에서 내려 이정표를 따라가면 바다 한가운데로 나있는 2.3㎞의 시멘트길을 타고 섬으로 들어가게 된다. 제부도는 작지만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많은 곳.

우선 섬으로 들어서면서 매바위가 눈에 띈다. 물이 들었을 땐 또하나의 작은 섬이지만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수있는 바위섬이다. 섬을 둘러싼 순환로를 타고가면 걸어서 1시간정도면 섬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직접 바지락, 게, 조개 등을 잡을 수 있고 인근에 있는 대부도와 더불어 깔끔한 바지락칼국수가 일미. 제부도를 찾을땐 반드시 물때를 알아봐야 한다. 서신면사무소(031-357-3324).

대부도는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로 해산물과 갯벌이 자랑거리. 안산시 문화관광과 (031-481-2106). 영흥도는 아직까지 손때가 묻지 않은 곳으로 세곳에 해수욕장이 있고 십리포해수욕장의 서어나무군락도 볼거리. 영흥면사무소(031-886-7801).

◆충남지역

충남은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도 손때가 묻지 않은 관광지가 많은 곳.

일단 평택에서 서해대교를 건너면서 행담도 휴게소에 들려 서해대교의 위용을 구경하며 한숨돌리고 당진이나 송악 나들목에서 내려 615번 지방도를 타고 석문방조제를 지나면 왜목마을이 나온다. 충남의 서해 땅끝마을로 서해안인데도 일출을 볼 수 있다.

해안이 동쪽으로 향해 툭 튀어 나왔으며 동해안과 같은 방향이어서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있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사무소(041-353-9301).

해미IC에서는 해미읍성, 덕산도립공원, 덕산온천, 개심사, 수덕사 등의 관광명소를 찾아갈 수 있다. 홍성IC에서 빠져나오면 2002년도 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곳으로 꽃지해수욕장이 유명한 안면도에 닿을수 있다. 안면읍사무소(041-673-3081).

광천IC에서 내려 토굴 새우젓에 밥한공기로 주린 배를 채우고 대천IC를 거쳐 보령시로 들어서면 볼 곳과 놀 곳이 무궁무진하다. 우선 소개가 필요없는 대천해수욕장,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정상으로 오르는 명대골계곡과 폐광에서 나오는 찬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주는 냉풍욕장, 산림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음것 마실수 있는 산림욕장이 조성된 성주면 화장골계곡 등 널리 알려진 곳과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개척지도 많이 있다. 충남 보령시 관광과(041-930-3541∼4).

◆전북지역

전북으로 넘어오면서 첫번째로 들릴 곳이 고군산군도. 군산IC에서 군산시내로 들어가 배로 갈아타야 한다. 특히 선유도는 본래 ‘군산도’로 불리던 섬으로 고려시대 송나라와의 무역기항지로 이용됐었다. 여름이면 밤에 잔잔한 파도소리를 안주삼아 소주한잔 기울이면 이태백이 부러우랴. 금강하구둑의 철새도래지도 겨울철 가볼만한 명소. 군산시

문화관광과(063-450-4554).

서김제 나들목에서 내려 심포갯벌을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김제 진봉반도. 위로는 만경강, 아래로는 동진강에 에워싸여 날카로운 부리를 서해바다로 내민 새의 머리형상을 하고 있다. 봄철이면 철도청에서 심포갯벌탐사 관광열차가 운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김제시 문화공보실(063-540-3321).

전북에서 가장유명한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부안·줄포나들목에서 갈 수있다. 반산반도국립공원 관리사무소(063-582-7808).

선운사IC에서 나가 선운산도립공원과 단풍이 아름다운 내장산국립공원을 구경할 수 있다. 선운산도립공원 관리소(063-563-3450), 내장산국립공원 관리소(063-538-7875∼6).

◆전남지역

고속도로가 전남으로 내려가면 서해안을 끼고 무안, 신안, 해남군의 깨알같이 바다에 떠있어 연육교와 연도교로 이어진 섬들과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등 무수히 많은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꼬불꼬불한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과 해수욕장이 있고 썰물때면 갯벌도 장관을 이룬다.

서해안고속도로의 끝인 일로읍에 도달하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 회산연꽃방죽.

암울했던 일제시대 우리조상들의 피땀으로 10만여평에 축조되어 농경지의 젓줄역할을 해왔다. 최근 멸종위기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97년이후 매년 연꽃대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무안군 문화관광과(061-450-5319).

전남까지 내려와서 서편제의 발상지 보성을 들리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영화 ‘서편제’로 유명해진 우리소리의 본고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목포에서 2번 국도를 타고 강진, 장흥을 거치면 보성이다. 보성군 문화관관과 (061-850-5223)./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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