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올 교육지표를 ‘21세기를 주도할 창의력 있는 한국인 육성’으로 정하고 주요시책으로 인간·인성교육의 역점적 추진과 교권확립·보호에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최근들어 청소년 범죄가 날로 흉포화하고 인성이 포악해지는 행태가 학교로까지 번져 학교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개탄이 일고 있다. 또 스승을 존경하는 전통의 가치관이 크게 퇴색하면서 교권이 땅에 떨어졌고 교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낮아져 교육현장이 황폐화하고 있다는 한탄의 경고가 있기 때문이다.
이젠 더 이상 한탄하고 개탄만 하기엔 너무 늦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깊게 병들어 있고 그 행태는 아주 위중하다. 사회의 질서·규범·윤리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근원적인 이유는 잘못된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의 부재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구체적 방향설정과 대안제시에는 모두가 손을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설정한 교육지표가 새로운 기대를 걸게 한다.
새 시대는 세계화·정보화의 무한 경쟁시대다. 이런 시대를 맞아 우리 2세들이 세계인과 더불어 꿋꿋이 살아갈 수 있으려면 자율성과 창의성을 갖도록 길러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획일적이고 입시위주식 교육으로는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없다. 이제 교육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인성을 중시하고 창의력을 계발하는 방향으로의 개혁이 있어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창의성과 자주성 그리고 책임성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교과활동외에 학교생활을 강화하고 학교·가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예절과 몸가짐, 질서의식 교육은 어려서부터 습관적으로 체득될 수 있게 구체적이고 알기쉽게 짜여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성교육을 비롯한 모든 교육이 성공하려면 실추된 일선교사의 교권회복과 교권의 존엄성 보호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교권의 존엄이 보호받지 못하는 풍조가 확산될 때 교육은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교육자가 ‘선생님’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업신여김의 대상이 된다면 교육은 설 땅을 잃고 뿌리부터 흔들리게 마련이다. 잡무와 격무에 시달리는 열악한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교사로서 헌신할 수 있는 자긍심을 제도적으로 심어줘야 한다. 처우개선을 비롯해 복지시설 확충, 업무의 효율적인 조정, 부당한 규제와 간섭의 배제, 재교육 등 교사들의 의욕과 사기를 되찾을 수 있는 방안마련과 함께 이를 실행하는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교사들 또한 스스로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도록 책임의식을 더욱 가다듬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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