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 군부대 72.9%가 부대내 오수를 인근 하천 등으로 그대로 방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도개발연구원이 지난해 7월부터 파주시와 연천군 등 경기 북부지역 10개 시·군내 군부대 41곳을 조사한 자료와 환경부의 군부대 오수처리실태 조사결과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경기 북부지역 군부대 환경관리 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대 상당수가 예산부족이나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환경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북부지역내 전체 군부대 가운데 72.9%가 부대내 오수를 인근 하천 등으로 그대로 방류하고 특히 연천군내 군부대의 경우 93%가 오수를 미처리상태에서 방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같은 군부대의 배출 오수 수질(BOD)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일부 군부대의 소각장 관리 체계나 소각장에서 발생한 슬러지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군부대는 의무실 링거병이나 오일필터 등의 지정폐기물을 일반폐기물과 함께 처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음식물폐기물의 경우는 지정된 잔반처리통이 설치돼 있지 않아 각종 질병이나 쥐, 파리, 모기 등의 번식으로 인한 위생상의 문제에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대이전이나 토양오염유발시설 및 오염물질의 다량 보관, 폐기물의 불법 매립 등 토양오염유발 가능시설에 대한 관리가 부실해 인근 주민들의 식수 오염과 함께 농작물의 황폐화 등 토양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연구원은 군부대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군부대 환경관리전담부서 설치, 예산 등 지원 체계 강화, 관·군 합동 환경관리부서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개발연구원 관계자는 “군부대의 환경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주변의 환경훼손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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