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평택항을 오는 2020년까지 4조3천409억원을 들여 97선석 규모를 갖추게 되는 평택항 종합개발 기본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변경안은 2011년까지 62개 선석을 시설키로 했던 당초 계획보다 35선석이 늘어난 것으로 대형 국제항만으로 발돋움하게 됨을 의미한다.
지난 1998년 개항 당시 물동량이 988만t에서 2000년엔 3천112만t으로 연평균 17.8%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2011년엔 9천407만t에 이를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계획변경은 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중국과 일본 그리고 잠재력이 무궁한 러시아 등 열강과 맞서 생존하기 위해 한국을 동북아의 물류강국으로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평택항만 시설의 확충은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획의 차질없는 실행이다. 평택항이 환황해 경제권의 중심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투자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지극히 저조해 항만시설사업이 지지부진, 경제활성화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2011년까지 평택항 건설에 2조7천448억원이 필요한데도 작년 예산배정액이 416억원에 불과한 사실을 보더라도 그동안 정부의 재정투자가 얼마나 인색했나를 알 수 있다. 앞으로 변경된 계획이 빈틈없이 추진되려면 외자 및 민자 유치 등을 통해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짜여진 공정에 따라 치밀하게 집행되어야 할 것이다.
평택항이 우리나라를 21세기 세계 물류 중심국가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전진기지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항만시설 확충 못지 않게 항만배후 도로 및 철도 등 육로수송망의 확충도 중요하다. 항만화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서해안고속도로 전용 IC를 서둘러 개설하고 남북교류 및 통일에 대비한 항만내 철도 건설도 필요하다.
이밖에 대중국 및 동남아 등에 대한 해상운임의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다. 수도권 수출입 화주들에 대한 편의시설 및 다양한 수송서비스 제공 등 다수의 선사유치를 위한 전략도 종합적으로 세워야 한다. 아울러 지자체는 항만운영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기업 전용단지가 포함된 배후산업단지를 활성화 시키고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변경된 평택항 종합개발계획은 앞으로 한치의 시행착오가 없도록 기본계획부터 완벽하게 시행될 수 있게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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