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는 조상들이 제삿상에 올렸던 한과 맛 그대로를 살린 양평한과로 부모님을 찾으세요’
양평군 공흥리 영농조합법인 다물농산 대표 문성균씨(42·여)는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약과, 유과, 강정 등 전통한과의 밀려오는 주문량을 생산하기 위해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지난 98년 3월 법인설립 이후 20여평 남짓의 사업장에서 5년동안 줄곧 손 많이 타는 순수 전통방식만을 고수하며 옛맛을 지켜낸 고집과 명성이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값싼 중국산 재료사용은 물론 방부제 등 첨가물과 설탕을 일체 쓰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 문씨는 발효된 찹쌀을 손수 시루에 찌고 썰고 말려 조청을 바르는 모든 공정과정에도 그 옛날 할머니가 해 주셨던 투박한 손맛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신선한 깨를 잘 볶아 반죽한 뒤 밀고 잘라내 강정을 만드는 과정 등 유과와 약과 등 전통 한과의 생산 모두가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문씨가 전통한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8년 양평읍 생활개선회장 당시 봉사활동중에 한과를 만들어 이웃사랑을 실천했던 나정숙씨(56) 등 5명의 주부과 의기투합이 이뤄지면서부터.
법인설립 첫해 군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 및 연마과정을 거친 문씨는 지난 99년 찹쌀 7∼8가마 수준을 소비하는 생산수준에 그쳤으나 전통한과 맛내기에 노하우가 생길 무렵인 지난해부터는 생산규모가 10배가량 늘었다.
문씨는 “설탕을 쓰면 바삭거리고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조청을 사용한 우리 한과의 물러지는 현상을 보고 신뢰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이번 설날은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전통한과 맛의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울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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