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위에 남이 있지 않고 나 밑에 남이 있지 않으니... 모두가 평등하다’
광명시 하안동 한국지역복지봉사회(회장 조승철)를 찾으면 바로 마주하는 글이다.
지난 97년 7월 ‘평등사회를 구현한다 ’는 의지로 하안동 다목적 복지회관에 둥지를 튼 봉사회는 연중 ‘찾아가는 봉사’에 여념이 없다.
또 회원들의 뜻이 널리 알려지면서 설립당시 7명이던 회원이 이제 800여명에 달하고 ‘어떤 봉사를 했느냐’는 물음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 봉사회에는 여성자원봉사단 ‘고운 손’, 차량지원봉사단 ‘차봉이’, 대학생자원봉사단 ‘대봉이’, 청소년자원봉사단 ‘나누리’, 초등학생자원봉사단 ‘호봉이’등 5개 봉사단이 특색있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60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고운 손 봉사단은 독거노인 이동목욕실과 칠순잔치, 김장김치 담궈주기 등 생활속 불편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차량 소유자 40여명으로 구성된 차봉이는 매일 독거노인을 복지회관 지하에 마련된 식당으로 모시고 푸드뱅크사업을 벌이고, 대봉이와 나누리 봉사단은 젊음을 기반으로 도배, 목욕시켜주기 등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그러나 이 봉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봉사단은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호봉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매주 약수터에서 물을 길어 독거노인에게 전달한뒤 친손자와 손녀가 돼 어깨를 주무르는 등의 효도활동을 벌이는 것.
김은진양(철산초교 6)은 “우리도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는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역별로 잘 조화된 봉사회 활동에 따라 지난 99년 제1회 경기도자원봉사대회에서는 푸드뱅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봉사회는 현재 광명 재가노인복지센터, 푸드뱅크, 하안동 다목적 복지회관, 소하1동 청소년공부방을 부설기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정부로 부터 지정받은 ‘가정봉사원 파견’사업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조회장은 “소외된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뜻 있는 분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봉사에 나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광명=권순경기자 skkw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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