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우루과이 방패 뚫는다

“남미 최강의 수비벽을 상대로 공격력을 테스트한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전 9시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경기장에서 남미 최강의 수비를 자랑하는 우루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양팀 모두 상당수 주전들이 제외돼 1.5군간의 대결이 됐지만 우루과이는 2002 한·일월드컵축구 지역 예선에서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불과 14골만 허용했던 철벽 수비진이 대부분 가동돼 한국으로서는 송종국(부산)을 플레이메이커로 하는 공격진을 점검하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그동안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사이드어태커의 보직을 소화했고 지난해 이집트 4개국대회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송종국은 이천수와 최태욱, 박지성이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도 두려워하는 우루과이의 수비진을 뛰어 넘어야 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이동국(포항)과 김도훈(전북)이 맡을 예정이다.

또 이을용(부천)과 이영표(안양), 김남일(전남), 최성용(수원)이 미드필드에 위치하고 송종국의 자리이동으로 이틀전 대표팀에 합류한 이임생이 중앙수비 자리를 꿰차는 가운데 최진철(전북)과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이 이임생과 함께 쓰리백을 형성한다.

특히 이임생은 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머리를 붕대로 싸매고 뛰는 투혼을 보여줬던 이후 거의 4년만에 다리 부상을 극복하고 대표팀에 돌아온만큼 이날 경기에서 인상깊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프랑크푸르트팀에서 뛰느라 히딩크 감독에게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심재원으로서도 갖고 있는 모든 기량을 선보일 한판임에 틀림없다.

이에 맞설 우루과이는 유럽의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일부가 빠졌지만 월드컵 개막 때까지 계획된 4차례의 친선경기중 첫 걸음이어서 결코 소홀할 수 없다.

4-4-2 전형을 이루는 우루과이의 공격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폭발시킨 리차르드 모랄레스로 월드컵예선 호주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골을 성공시켜 12년만의 본선무대 복귀를 이끌어내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196cm의 큰 키를 무기로 제공권 장악력이 탁월하며 빠른 발에다 볼 컨트롤까지 뛰어나 그동안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온 세바스티안 아브레우와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이밖에 우루과이의 수비진은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동안 철벽을 구축했던 다리오 로드리게스와 곤살로 소론도, 알레한드로 렘보와 싱톤 타이스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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