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달

지구는 타원 궤도를 그리며 태양의 둘레를 공전하는 9개의 행성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달은 이 지구를 따라 도는 위성으로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 약 30일이 걸린다.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데, 두 천체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때는 36만㎞이고, 멀 때는 40만㎞가 된다.

그런데 정월 대보름이나 한가위 저녁에 밝게 떠오르는 보름달은 유난히 더 커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의 느낌일 뿐 과학적으로 볼 때 이 날의 달이 다른 때의 보름달과 비교하여 크기나 밝기가 다르지 않다고 한다.

보름달은 태양·지구·달의 순서로 놓이는 경우 지구의 밤이 되는 부분에서 달을 볼 때 달 전체가 햇빛을 받아 반사함으로써 완전히 둥글게 보이는 것이지 특별히 그 거리가 더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정월 대보름이나 한가위 때의 보름달이 크게 보이는 것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달을 보기 때문이며, 실제로 그 무렵의 달이 지구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마치 시합날 기분이나 몸 상태가 좋으면 야구선수 타자들이 ‘투수가 던지는 공이 크게 보인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평균으로 약 38만4천400㎞인데, 1990년 한가위 때와 1991년 정월 대보름달은 이보다 먼 거리에 위치해 기계로 관측하면 오히려 다른 때의 보름달보다 더 작았을 것이라고 국립천문대가 밝힌 바 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의 빛을 받아 반사된다. 이 반사된 빛을 사람들이 보게 되는 것이다. 빛이 달 표면에 반사되는 각도에 따라서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월 대보름달은 다른 달의 달보다 더 크고 밝게 보인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진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달을 보고 사랑과 부귀영화, 무병장수 등 소원을 빌었다. 내남없이 더도 말고 남의 빚 안지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바랄 게 없겠다. 2002 임오년 정월 대보름달은 어느 해보다 훨씬 크고 밝았으면 좋겠다.

淸河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