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장 퇴임식

손영채 하남시장이 15일 시민을 사랑하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시청을 떠났다.

가족과 지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퇴임식을 갖은 손 전시장은 지난 95년부터 민선 1·2기 연거푸 당선된 뒤 7년여동안 ‘하남호’를 이끌어 온 선장답게 또다른 미지를 개척하기 위해 홀연히 떠난 것이다.

그러나 손 전 시장은 이날 유난히 많은 눈물을 흘렸다. 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겪은 역정의 순간들이 파노라마 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눈물로 승화된 것일 게다.

시 전체 면적중 98.4%에 달하는 그린벨트를 풀기위해 문턱이 닳토록 중앙부처를 뛰어다녀 당초 28만평이던 정부안을 180만평으로 확대한 것, 환경도시 건설을 위해 나무고아원도 조성 한 것, 생태하천 복원 등에 온힘을 쏟아 UN과 유수 언론기관으로부터 아시아 녹색도시상을 수상한 것 등등…

이외에도 일일히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시민들과 부대꼈던 일이 주마등처럼 떠올랐을 것이다.

그래서 손 시장의 조기 퇴진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손 시장은 새로운 기회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사퇴 당일인 지난 8일 전직원 월례조회를 마지막 주재하면서 “주민편의를 위해 시장으로서의 한계가 많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차원에서 하남시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밝힌 것이다.

오는 8월8일 실시될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설 생각임을 암시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시장직을 중도하차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한 것인가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물론 이런 시각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손 전시장이 밝힌 ‘다른 차원의 봉사’에 대해서도 기대를 가져 볼 수 있 을 것이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다. 손 전시장이 두 시각의 차이를 극복하고 다시 시민 사랑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기회를 갖길 기대해 본다./하남=강영호기자 kangy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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