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판정에 빼앗긴 메달

한국이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몸싸움속에 억울한 피해를 당하면서 메달 추가에 실패했다.

한국은 17일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와 여자 500m에서 안현수(신목고)만이 4위에 입상했을 뿐 믿었던 김동성(동두천시청), 최은경, 주민진(이상 세화여고)은 결승에 조차 오르지 못했다.

유일한 희망인 쇼트트랙에서 1개의 메달도 추가하지 못한 한국은 대회 9일째인 이날 현재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종합 메달순위 13위로 밀려나 동계올림픽 4회연속 10위 이내 진입 목표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으로선 너무나 억울한 레이스였다.

대표팀의 막내 안현수는 9바퀴를 도는 남자 1천m 결승에서 마지막 바퀴까지 미국의 안톤 오노, 중국의 리쟈준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여 색깔이 문제였을뿐 메달 획득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를 돌다 오노와 리쟈준이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이다 리쟈준이 먼저 넘어졌고 그 여파로 오노는 안현수의 다리를 치는 바람에 메달을 날려버렸다.

앞서 준결승에서 기대를 모았던 김동성은 리쟈준이 무릎을 치는 바람에 넘어졌지만 심판들은 이를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아 결승진출이 좌절되는 등 이래저래 한국은 리쟈준의 행위에 발목이 잡혔다.

여자 500m에서는 최은경과 주민진이 준결승에서 탈락한 가운데 중국의 간판스타 양양A가 44초18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동계올림픽 사상 중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에 출전한 이규혁(춘천시청)은 1분8초37을 기록, 지난해 3월 이곳에서 세웠던 한국기록(1분8초61)을 0.24초 당겼으나 8위에 그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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