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체육웅도' 꼬리표 싹둑

경기도가 마침내 동계체전에서도 첫 종합우승을 이뤄내며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반쪽 체육웅도’의 오명을 말끔히 씻어냈다.

경기도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전을 벌인 제83회 전국동계체전에서 종합득점 582점으로 대회 17연패에 도전한 서울(557점)과 2위 복귀를 노린 강원도(524점)를 제치고 종합순위제가 채택된지 17년만에 정상에 우뚝섰다.

대회 첫날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한 끝에 종합우승을 차지한 경기도의 첫 등극에는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빙상 스피드스케이팅을 비롯, 그동안 서울의 전유물로만 여겨져왔던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강원도의 독주를 뚫고 최근 3년간 비약의 발전을 보인 스키의 선전이 원동력이 되었다.

스피드스케이팅(1위)은 경기도가 획득한 32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인 16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효자종목’의 역할을 톡톡히 했고, 서울이 독점했던 쇼트트랙(2위)과 피겨(3위)에서도 각각 8, 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 최근 성장세가 뚜렸한 스키에서도 알파인(3위) 국가대표 허승욱(A&A)이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최종일에야 경기에 임해 금메달 3개가 날아갔음에도 불구, 동계올림픽에서 본진보다 먼저 귀국해 막바로 체전에 임한 크로스컨트리(2위)의 신두선(국순당)이 2관왕에 오르는 등 5개의 금을 건져냈다.

이밖에 바이애슬론은 ‘노골드’를 기록했으나 2위를 차지, 체면을 유지했다.

그러나 여자팀이 선전한 컬링(6위)과 아이스하키(5위)는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

지난해 10년만의 준우승 탈환에 이어 불과 1년만에 정상을 차지한 경기도는 동계종목에서도 빙상과 스키의 대학팀 창단과 스키선수의 저변확대, 초·중·고 아이스하키팀의 창단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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