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간의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 침체기의 경기마라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두 지도자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인물은 지난 달 24일 열렸던 2002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부에서 1시간12분15초로 7년묵은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한 장진숙(경기도청)을 일약 ‘신데렐라’로 키워낸 경기도청 육상팀의 조재형 감독(56)과 이홍식 코치(43).
한일은행과 한전에서 무려 10년넘게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조 감독은 3천m 장애물경기와 5천m, 1만m, 2만m 등에서 숱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70년대 한국최고의 마라토너로 군림했었다.
82년 은퇴후 경기도청 육상감독으로 부임, 83년 동아마라톤에서 최초의 15분벽(2시간14분59초)을 허문 이홍렬을 키워내기도 했다.
또 이홍식 코치 역시 대한투자신탁과 상무, 제일제당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중거리 종목부터 마라톤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전적을 남겼고 은퇴후에는 인천 인일여고와 오산고, 경기체고에서 지도자의 기반을 닦았다.
두 사람이 ‘황금콤비’를 과시하며 우수선수를 배출해내고 있는 것은 불과 2년으로 조 감독 혼자 지도해오던 팀에 지난 2000년 이 코치가 합류하며 ‘조-이 콤비시대’가 열린 것.
조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조언, 경기도청의 아낌없는 지원속에 이 코치의 성실한 지도력이 어우러진 도청팀은 첫해부터 최경희, 장진숙 등 고교때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들을 가꿔 국내 최고의 선수로 키워내고 있다.
현재 6명에 이르는 도청팀 중·장거리 선수중 고교시절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유사라(신입) 1명 뿐으로 조 감독과 이 코치의 지도속에 스타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재력있는 무명선수를 발굴·육성해 국내 정상의 선수로 만들고 있는 공을 서로 미루는 두사람은 오는 10월 부산아시안게임에 자신들이 직접 지도한 선수중 최대 3명을 국가대표로 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꿈을 키우며 현실화 시키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