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뛰는 강도 허술한 치안

지난주 충남과 서울에서 두 건의 은행 강도가 발생하였다. 충남 서산에서는 농협에서 수송하던 현금을 탈취하는 강도 사건이, 토요일 서울 중랑구에선 군용 소총을 가진 복면 차림의 강도 3명에 의하여 은행 직원들이 감금된 상황에서 돈이 털렸다. 서울의 경우 인명 손실없이 직원들의 돈만 일부 털렸기 때문에 불행중 다행이기는 하나, 그러나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자주 발생하여 국민들은 불안하다.

얼마 전 수도 서울의 경비를 담당하는 군부대에서 총기 탈취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런 사건들이 연속하여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치안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가 염려하고 있다. 심지어 부녀자들은 밤늦게 아파트에 차를 주차시키는 것까지 무서워 할 정도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치안이 불안한 상태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던 여성 운전자가 피해를 당한 사례가 상당수 발생했다.

이런 강도 사건뿐 아니다. 심지어 경찰관이 총기를 탈취당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정치권력의 레임 덕 현상과 더불어 사회 전체의 질서가 급격히 이완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권력은 금년에 두 번의 중대 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에 레임 덕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러나 사회질서의 이완으로 치안 자체가 허술하여 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금년은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등이 개최되어 외국인이 대거 한국을 찾게 되는데 치안이 문제가 있다면 외국 손님들이 불안해서 한국에 오겠는가.

이런 요인의 일차적 주요 원인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자신들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선거에 정치인들은 정신이 팔려 있고, 공무원들은 눈치나 보면서 줄서기에 열심인 상황에서 치안의 책임을 맡은 경찰인들 제대로 일을 하겠는가. 무엇보다도 관계 공무원들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특히 국가 공권력의 확립이 어느 때 보다 중요시된다. 치안을 맡은 경찰은 물론 모든 공직자가 정치상황에 관련없이 멸사봉공의 자세로 책무를 수행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치안 만큼은 선진국이라고 자랑하던 한국의 명성을 경찰은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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