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향 가득한 梅香里 되찾자"

“매향리를 매화향기 그윽한 아름다운 마을로 만듭시다”‘매화향

기 그윽한 매향리를 꿈꾸는 문화예술인들’(대표 송영)은 31일 오

전 10시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 쿠니 미공군 사격훈련장 부근에서

철조망 주변에 매화나무를 심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며 사격

장 부지 740만평에 대한 반환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매향리 주민대책위 전만규 위원장 등 매향리 주민 50

여명을 비롯해 고은·김지하·용환신·홍일선 등 문학인 50여명,

춘천교대 학생 등 시민 100여명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향

교회앞 철조망에서부터 1km 구간에 매화나무 500그루를 심는 것으

로 시작됐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은 가족이 나무심기

에 땀을 흘리는 모습이 사격장 철조망 주변 곳곳에서 연출돼 평화

적 시민운동의 뜻을 더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인 ‘희망의 매화나무 심기’는 그 옛날 매화나

무가 지천에 깔려있던 매향리(梅香理)의 평화로움을 되찾자는 의

지를 담고있다.

이날 식수된 매화나무 500그루는 지난해 11월부터 1그루당 1만원

씩의 성금을 모금해 구입한 것들로, 성금기탁자의 이름을 쓴 표찰

과 고유번호를 함께 매달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했

다.

매화나무 심기운동은 앞으로도 계속 성금모금을 전개, 사격장부

근 철조망 7∼8km 구간 전체에 심는 것은 물론 발안 IC에서 매향

리 마을에 이르기까지 매화나무 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매향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2부 행사는 경기민예총 풍물굿패의 신

명나는 풍물놀이 속에 매향리 사격장 철폐를 기원하는 고사로 시작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실제 포탄 사격장인 ‘농섬’이 바라보이는 곳

으로 장소를 옮겨, ‘매화향기…’의 공동집행위원장인 시인 용

환신씨가 결의에 찬 고유문(告由文)을 낭독했다.

이어 민족문학작가회 현기영 회장, 전만규 위원장 등의 축사가 있

었고, 매향리 거주 초·중학생이 매향리 사격장 철폐에 관한 염원

을 담아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

기도 했다.

용환신 공동대책위원장은 “매화나무 심기는 총성과 연기가 사라

지고 매화꽃이 만발한 예전의 아름다운 매향리 모습을 되찾아주고

싶은 바램에서 열게됐다 “고 말했다. / 이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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