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목’이라 해도 타향에서 동향 사람을 만나면 너무 반갑다.
극동 연해주에도 ‘고려인’이라 불리는 우리 민족 3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반도의 10배나 되는 큰 땅에 고작 3만명이 흩어져 살다보니 그들의 우애는 다른 소수 민족보다 더 끈끈하다.
그러나 고려인 가운데 러시아에서 유일한 국가 두마의원(국회의원)인 텐 유리씨에 물어보니 다른 민족들과 매우 우호적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온순하기도 하지만 서로 뭉쳐 집단이기를 꾀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양시 덕양과 일산구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영남, 충청, 호남향우회원 30여명을 초청해 시청 상황실에서 6월 지방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결의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말 3개 지역 향우회장과 사무국장, 선관위 관계자들이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마련됐다.
선관위는 ‘향우회가 특정 정당이나 후보와의 연계 가능성 등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지역간의 벽을 허물어 공명선거 실현에 앞장서기로 결의하는 뜻있는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 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당초 참석예정 인원은 100여명이었으나 30명 내외만이 참석했고 3개 지역중 2개 지역 향우회장이 불참, ‘결의대회’라는 이름을 무색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실시된 민주당과 한나라당 고양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들여다 보면 지역간 몰표가 횡행했다.
물론 현명한 선택을 한 선거인도 많았겠지만 돈과 지역연고 등에 따라 몰표가 움직인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선관위는 이날 결의대회가 ‘실적쌓기용 전시행사’란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안하는 것 보다 좀 낫겠죠”라고 건성 말할 것이 아니라 지난 경선 때처럼 위법행위에 침묵하지 말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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