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이후 우리나라의 수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서울.
지난 86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뤄내며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서울이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를 통해 다시한번 한반도를 세계로 도약시키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상암경기장
연면적 155,946㎡, 지하1층, 지상6층에 직사각형 형태인 상암경기장은 6만4천677석 규모이다.
경기장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하나의 커다란 사각 전통연을 연상시켜 승리를 향한 희망을 띄우고 월드컵을 통해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문화를 띄우며 새로운 세기를 맞아 통일과 인류평화에 대한 희망을 띄우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또 주변의 마포나루와 황포돛배의 상징성을 살려 경기장의 이미지를 황포돛배가 모여있는 형상으로 표현됐으며, 전세계인의 시선을 하나로 담는 무대를 의미하는 팔각모반(과일을 담는 접시)을 겹쳐놓아 우리민족의 문화와 역사, 희망을 담아내고 우리나라 전통 소반과 풍요로움을 상징화했다.
지붕은 막구조에 의해 표현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용해 첨단 기술로 한국의 전통적인 지붕과 처마선을 표현했으며, 경기장 주변 자연경관과 역사적 상징성을 경기장 및 단지계획 개념과 조화시킴으로써 경기장 주변전체를 새로운 상징물로 조성했다.
상암경기장에서는 오는 31일 프랑스-세네갈의 개막경기를 시작으로 2002 한·일 월드컵의 문을 열고 6월13일 터키-중국전과 25일에는 준결승전 한 경기가 열린다.
◇문화행사
서울시는 월드컵기간동안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우선 오는 25일부터 6월22일까지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이태리, 일본, 중국, 호주 등 6개국이 참여해 ‘DREAM FANTASY 2002’라는 주제로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연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서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한강을 배경으로 수상에서 펼쳐지며 강변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불꽃이 조화를 이뤄 초여름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을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디지털 기술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한국을 방문할 외국인들에게 한국 고유의 풍물과 문화를 소개한다. IMT-2000 및 상품전시장, 기업체 홍보관, 디지털 방송관, 게임 존 등 IT 체험관을 운영하고 한국전통 민속공연, 대중예술 공연, 시민참여 놀이마당 등의 즐길 거리를 보여준다.
이밖에 월드컵의 개막을 축하하는 개막 전일 행사가 ‘2002 Han River Fantasy’라는 제목과 ‘평화와 생명’을 주제로 한강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펼쳐지고 월드컵 공원과 그 주변에서 열릴 ‘2002 Flag Art Festival’은 환경과 평화에 대한 온 인류의 바램을 다양한 깃발로 제작하여 전시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전통 공연으로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종묘대제가 재현된다.
종묘대제는 현재는 일년에 한번,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되는데 올해는 월드컵 기간에 맞추어 6월2일에 종묘대제를 봉행한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 6개 의식중 별궁에 사신을 보내 왕비를 책봉하는 비수책 의식과 국왕이 몸소 나가 왕비를 맞아들여 대궐로 돌아오는 친영례 의식도 재현되며 왕궁수문장 수위의식,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수문군 행렬의식도 펼쳐진다.
◇먹거리
조선시대 수도 한양이었던 서울에서는 격조있는 궁중요리와 양반가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동시에 가장 서민적인 음식도 함께 접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설렁탕.
설렁탕은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농사시범을 하던 날에서 유래됐다.
1902년께 처음 문을 열었다는 종로2가 공평동 YMCA 뒷골목에 있는 ‘이문설농탕’은 지금도 옛날 방식 그대로 설렁탕을 끓여 낸다.
특히 양지머리가 듬뿍 담긴 뽀얀 국물에 통파를 송송 썰어 얹고 잘 익은 커다란 깍두기와 밥이며 국수를 설렁설렁 말아 국물을 들이키면 세상 시름도 눈 녹듯이 녹는다.
궁중음식 전문점으로는 관광특구인 이태원 중심가에 위치한 ‘청사초롱’과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정찬을 즐기며 풍부한 전통공연을 볼 수 있는 ‘삼청각’이 있다.
특히 삼청각 전통공연장 일화당에서 열리는 ‘삼청별곡’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이 관광코스로 선호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은 다소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이라 중구 오장동 중구청앞 ‘함흥냉면 흥남집’이 외국인 입맛을 사로잡는데는 제격이다.
이밖에도 서울의 한식집이면 어디서나 접할 수 있고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불고기가 외국손님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볼거리
‘서울은 몰라도 이태원은 알고 찾아온다’고 할 정도로 이태원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특구이자 서울속의 국제도시이다.
외국인들이 이태원주변에 많이 살고 있다는 이유외에도 패션, 음악 등 모든 점에서 국내 유행을 선도할 정도로 앞서가고 각종 유흥업소도 외국풍의 이국적인 분위기때문에 외국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곳이다.
이태원이 이국적인 분위기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다면 경복궁은 가장 한국적인 분윅로 외국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1395년 조선 건국과 함께 지어진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본궁으로 처음 지어진 건물들은 임진왜란 때 대부분 불 타 없어지고 조선 말엽 대원군이 대대적으로 중수해 옛 모습을 되찾았으나, 일제침략기 총독부가 터를 잡으면서 많은 건물을 헐어버려 지금은 10여 채 만 남아 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과 나라의 중요한 의식을 거행했던 근정전, 연회장소였던 경회루, 왕과 왕비의 침전이었던 강녕전과 교태전, 그리고 자경전과 향원정 등이 주요 국보와 보물들이다.
이밖에 한국의 전통과 젊음이 만나는 인사동 대학로,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지성의 거리 신촌·연희·연남 지역, 언더그라운드, 클럽문화의 산실 홍대 지역, 세계적인 패션쇼핑 타운 동대문, 한국 실물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명동·남대문·북창동 등이 월드컵 기간동안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할 만한 곳이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